에포크타임스

에포크타임스 기자들, 종교 관련 보도로 최고 상 수상

2025년 04월 29일 오후 5:59

에포크타임스 소속 기자 두 명이 4월 25일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폭로하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스라엘에서 유대인들을 지원하는 노력을 조명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시상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종교커뮤니케이터협회(Religion Communicators Council, RCC) 연례 총회에서 진행됐다.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취재 활동을 하는 에바 푸(Eva Fu) 기자는 2025년 윌버상(Wilbur Award)을 수상했다. RCC가 매년 수여하는 이 상은 종교 관련 이슈, 가치, 주제를 대중 매체에서 가장 뛰어나게 전달한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다.

푸 기자는 중국 공산당이 장기 이식 산업을 위해 양심수들의 장기를 적출하는 끔찍한 행위를 은폐하는 과정을 폭로한 공로로 이번 상을 받았다. 에포크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권은 건강한 양심수들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해, 이식을 위해 중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틀랜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댄 버거(Dan Berger) 기자는 이번 시상식에서 우수상(Award of Excellence)을 수상했다. RCC는 이 영예는 뛰어난 품질과 분명한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에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버거 기자는 전쟁 중 이스라엘을 찾아 자원봉사에 나선 미국 유대인들의 지원 활동을 상세히 보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RCC의 이번 시상은 2024년에 신문, 온라인 저널리즘, 도서 출판, 팟캐스트,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20개 언론사를 조명했다.

수상자는 미디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콘텐츠, 창의성, 영향력, 종교적 가치를 전달하는 탁월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최종 심사 기준은 “신앙과 종교에 대해 공정성과 전문성, 정직성과 존중을 바탕으로 탁월하게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RCC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RCC 시상 코디네이터 브래드 포머런스(Brad Pomerance)는 “올해 출품작들은 신앙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이해와 연결을 증진하려는 열망이 느껴져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작업은 ‘소통을 통한 협력’이라는 이번 총회의 주제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집단 간 다리를 놓는 데 있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은폐된 비밀

푸 기자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보도를 조명해 준 RCC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고통스러운 경험을 직접 들려준 사람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탠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연회 연설에서 푸 기자는 “2006년, 저희 언론사인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내부 고발자들이 양심수, 특히 파룬궁 수련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살해와 장기 적출 사실을 폭로함에 따라, 이 주제를 처음으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파룬궁은 1992년 중국에서 대중에 처음 소개된 영적 수련법으로, 진실(眞), 선량(善), 인내(忍)의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생활할 것을 가르친다. 그러나 1999년, 수련 인구가 약 7천만 명에 이르러 중국 공산당 당원 수를 넘어서는 등 급속히 확산되자, 중국 공산당에 의해 박해를 받기 시작했다.

푸 기자는 “오늘날에도 (중국 공산당의, 장기를 위한 살인 행위는) 여전히 침묵 속에 감춰진 비밀이다. 중국의 AI 앱 ‘딥시크(DeepSeek)’에 물어보기만 해도 중국 공산당이 이 사안에 대해 얼마나 무관용인지를 알 수 있다. 앱은 즉시 차단해 버린다”고 지적했다.

4월 25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종교커뮤니케이터협회 연례 총회 만찬장에서 에포크타임스 수석 편집자 얀 예키엘렉(왼쪽)과 댄 버거 기자(왼쪽 두 번째)가 함께한 가운데, 에바 푸 기자가 2025년 윌버상을 수상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그러면서도 그녀는 인권 탄압과 검열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희망적인 소식도 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협박이 모든 사람에게 통하지는 않는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강제 장기 적출에 대응하기 위한 연방 법안 세 건이 심의 중이며, 네 개 주에서는 중국에서 이식된 장기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에포크타임스 수석 편집자 얀 예키엘렉(Jan Jekielek)은 푸 기자의 활동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예키엘렉은 현재 ‘미국의 사상 지도자들’(American Thought Leaders)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키엘렉은 “2006년, 축적된 증거를 통해 중국 공산당이 국가 차원에서 장기 적출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이후로 이 문제를 보도해 왔다”며 “이제 다음 세대, 바로 에바를 말하는데, 그녀가 이 문제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유형의 반인륜 범죄에 대해 진실을 알리는 일은 특히 어렵다. 그 끔찍함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알게 된 뒤에는 행동해야 할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윌버상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기 있게,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기자들이 헌신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진실을 알리면 결국 이 끔찍한 관행이 종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푸 기자는 “많은 사람이 자신이 겪은 일을 제게 털어놓으며 큰 신뢰를 보여주었다”며 “기억해 내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어둡고 힘든 기억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수상을 통해 그분들의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 기자는 또 “어린 시절부터 중국 공산당이 어린이들에게조차 양심을 배반하도록 강요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제 친구 중에 파룬궁을 수련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수년 동안 처벌이 두려워 학교에서는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지 못했다. 자신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푸 기자는 2019년에 에포크타임스 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과제는 뉴욕에서 열린 집회를 취재하는 일이었고, 그곳에서 그는 중국 감옥과 노동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만났다. 그는 “그분들은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잔혹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파룬궁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감된 한 여성은 중국 구금시설에서 구타와 고문을 당하면서도 화장실 청소를 강요당했다고 말했다”며 “그런 가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겠다는 강인함과 결단력은 제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리고 저희 언론사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고 했다.

4월 25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종교커뮤니케이터협회 연례 총회에서 에포크타임스 기자 에바 푸(왼쪽 여덟 번째)와 댄 버거(오른쪽 일곱 번째)를 포함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올해 윌버상 수상 기관에는 아브라함스 브리지(Abraham’s Bridge), AP통신, 볼티모어 배너(The Baltimore Banner), 조나 플랫(Jonah Platt)의 ‘Being Jewish with Jonah Platt’, Bo Media, CBC 라디오, CBS ‘60분’(60 Minutes), CBS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에포크타임스, 보스턴 헤럴드 등이 포함됐다.

RCC는 1949년부터 매년 윌버상을 수여해 왔다. RCC는 이 상이 “종교 홍보 분야의 선구자이자 협회의 오랜 지도자이며 전직 장로교회 임원이었던 마빈 C. 윌버(Marvin C. Wilbur)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고 밝혔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들

종교 문제를 다룬 보도로 함께 수상한 에포크타임스 기자 댄 버거는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이 겪는 차별을 취재할 기회를 얻은 데 대해, 그리고 RCC가 자신의 보도를 인정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올해 70세인 버거 기자는 뉴욕주 버펄로 출신이다. 수십 년 전 평화봉사단(Peace Corps) 활동 중 서아프리카의 한 무슬림 마을 오두막에 앉아 있을 때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제는 ‘진짜 직업’을 준비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일대 영어학 학위를 단순히 영문학 연구에만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외부 소식을 접하기 위해 근처 마을에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을 읽고, 미국 납세자의 지원으로 무료 제공되는 ‘뉴스위크’(Newsweek)와 ‘타임’(Time)을 읽으며 세상과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때 그는 “나도 이 일을 할 수 있겠다”고 결심했다.

버거 기자는 이후 저널리즘 학위를 취득하고, 뉴욕주 북부와 플로리다 지역 신문사에서 지역 뉴스를 취재했다. 이후 전업 아빠로 생활하다가, 2022년 자녀들이 성장한 뒤 에포크타임스에 합류했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이 공격받은 이후, 그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확산된 반유대주의와 분쟁 상황을 취재하는 임무를 맡았다.

2024년 3월에는 이스라엘로 건너가 현지 분쟁 상황을 직접 취재했다.

버거 기자는 현재 많은 언론 보도가 이스라엘에 불리하게 편향돼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 이야기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데서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신앙인들과 일하면서 종교가 지닌 긍정적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며 “개신교도, 가톨릭 신자, 파룬궁 수련자 등 다양한 이들이 신앙을 통해 삶을 다잡고, 종교가 연민과 품위, 이타심을 키우는 데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은 언제나 이런 가치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숙자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