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駐필리핀 중국대사관, 필리핀 정부 음해 여론공작 전개

2025년 04월 29일 오후 7:38

필리핀 해사 및 해상구역 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프란시스 톨렌티노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에 따르면, 마닐라 주재 중국대사관은 “한 개인이나 지도자뿐만 아니라 국가의 신뢰성을 파괴하기 위해” 필리핀의 한 회사를 고용했다고 한다.

4월 24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관한 필리핀 해사 및 해상구역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톨렌티노는 중국대사관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트롤 팜(인터넷 여론 조작 단체)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을 보유할 경우 필리핀이 받게 되는 불이익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정권의 위험성 등의 허위정보를 퍼뜨렸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독재 가문의 역사”를 거론했는데, 이는 1986년 쿠데타로 축출된 그의 아버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악명 높은 통치를 언급한 것이다.

톨렌티노는 정부 조사에서 이들이 선전을 퍼뜨리기 위해 페이스북과 소셜 미디어 X에 만든 가짜 계정 330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계정의 선전이 평범한 필리핀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표현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과 마카티 소재 마케팅 회사 인피니투스 마케팅 솔루션 간의 계약서와 2023년 9월 11일에 작성된 93만 페소(미화 16,500달러/ 약 2,370만원)의 수표 사본을 제시했다. 중국대사관이 이 회사에 지불한 것인데, 대사관의 미디어 및 공공 관계 담당 국장인 우첸치가 서명했다.

그는 “중국대사관은 트롤 팜에 자금을 지원해서 필리핀 정부와 국민에게 영향을 끼치려 했다. 비밀 허위정보 및 영향력 작전이었다. 중국공산당(CCP)은 필리핀이 자국의 영토와 주권을 방어할 수단을 갖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의 모든 당사자들이 외국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강력하고 효과적인 법률을 만드는 데 동의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더 많은 트롤 팜을 식별하고 추적하라고 촉구했다.

중국공산당의 영향력에 맞서기

4월 28일, 국가안보회의(NSC)는 중국공산당이 오는 5월 12일로 예정된 중간선거에 간섭하기 위해 정보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중국공산당을 비판하는 후보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고 찬성하는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나단 말라야 국가안보회의 부국장은 이러한 비판이 정당한 것이라며, 국가수사국에 증거를 수집해서 책임자들을 기소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마닐라는 두 명의 필리핀인 공범과 함께 중국공산당 스파이로 의심되는 인물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혐의를 받는 스파이는, 기자회견에서 국가수사국 사이버범죄국 국장 제레미 로톡이 말한 바에 따르면, “인민해방군(PLA)이 관리하고 운영하는” 대학의 졸업생이다.

2025년 2월 25일 필리핀 국가수사국(NBI) 사무실에서 하이메 산티아고 국장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들과 그들의 필리핀 공범에 대한 언론 발표 중 장비가 들어있는 압수된 차량 옆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TED ALJIBE/AFP via Getty Images/연합

그는 제어 공학 전문가였으며, 당국은 그의 차량에서 감시에 사용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발견했다.

여기에는 레이저 센서와 GPS 추적기가 포함되었는데, 로톡은 “(이 장비들은) 군사 기지, 경찰 캠프와 같은 중요 구조물의 주파수를 포착할 수 있다. 그들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 밖으로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원격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혐의를 받는 스파이는 방위협력협정(EDCA) 부지가 위치한 지역을 방문했다. 이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장기 체류를 위해 필리핀에 군대를 순환 배치하고, 미국과 필리핀 군대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다.

하원 다수당 부원내대표 파올로 오르테는 중국의 활동이 “외국의 간섭이다. 우리의 정치에 침투하고, 우리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며, 내부에서부터 우리 나라를 약화시키도록 설계된 것”이라며,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 중에 친중국공산당 후보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상황을 “용납할 수 없고 반역적”이라며 “중국공산당은 필리핀인들에게 돈을 지불하여 스스로의 나라를 깎아내리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공보협회(PRSP)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 위한 가짜 계정 사용을 비난하는 데 동참하며, 이 관행을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PRSP는 “우리의 역할이 고객과 조직의 평판을 지키고 강화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사회적 선을 희생시키면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협회는 2019년 선거를 연구한 허위정보 연구자들의 결론을 발표했다.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트롤 팜’의 사용이 증가했으며, PR, 마케팅, 광고 회사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