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동북아 전문가 고든 창 “중국, ‘정권 말기’ 행동” 경고

2025년 04월 29일 오후 2:33

“시진핑, 미국 시장 막혔는데 주변국마저 적으로 돌려”
“물밑 협상서 미국에 양보…체면 때문에 시인 못할 뿐”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대외 행보를 두고 “정권 말기의 행동(end-of-regime conduct)이 드러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트스톤 연구소 선임연구원 고든 창은 28일(현지 시각) 폭스비즈니스 ‘모닝 위드 마리아’에 출연해 “중국 경제가 악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시진핑 정권은 필리핀과 대만은 물론 한국, 호주까지 스스로 적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고든 창은 “지금 중국은 미국 시장에 물건을 제대로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친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주변국과 갈등을 키우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진핑은 미국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적절한 때가 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물밑 대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장(장관) 왕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는 극도의 이기주의”라며 “중국은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세계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은 주변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늘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고든 창 연구원은 “시진핑은 중국 정치 시스템을 반미(反美) 성향으로 재구성했다”며 “또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섰다고 선전해 온 만큼, 미국과의 무역에 의존하거나 미국에 압박받는 듯한 모습을 절대 보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에서 무언가 매우 잘못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단히 당혹스러운 행동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무부는 관세를 면제할 품목 리스트를 기업들로부터 제출받고 있으며, 전자제품부터 필수품까지 면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창 연구원은 “지금 중국은 아무런 공식 발표 없이 반도체, 항공제품, 산업용 화학품, 의료기기, 일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사실상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중국이 실질적으로 미국에 중대한 양보를 한 것이지만, (시진핑은) 체면을 지키기 위해 양보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며 “고집불통에 극도로 경직된 정치 체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