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경선은 뭔가”…‘한덕수 출마론’서 거론된 국민의힘 수장

2025년 04월 28일 오후 5:48

“이렇게 운영할 것이면 당 경선은 왜 하나.”

28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만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론’과 관련해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지금 국민의힘 경선을 진행 중인 후보들과 상의해 합해진 의견을 언론이나 한덕수 측에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최근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선 권영세 당 비대위원장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행의 대선 출마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에게 ‘출마 및 단일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정대철 회장은 한덕수 대행과 두터운 인연을 가진 정치인이며, 권영세 위원장의 ‘출마 및 단일화’ 요청을 언론에 알렸다.

정대철 회장은 언론에 “최근 저녁 권영세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좀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더라”며 “내가 어떻게 만들겠냐만 (권영세 위원장도) 답답하니까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세 위원장이 정대철 회장에 언급한 ‘좀 만들어 주세요’와 관련해선 다양한 해석이 뒤따른다. 그중 한덕수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와 단일화한 뒤 입당해 최종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도록 설득해 달라는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치르는 일부 후보들은 권영세 위원장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한 한동훈 전 당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그건 패배주의 아닌가”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국민의힘의 현재 수장이 경선을 진행 중인 후보들 동의도 없이 ‘한덕수 대선 출마론’을 정대철 회장에 언급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라며 “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을 돕고 지지했던 당원들은 그럼 뭐가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야권 원로 정치인에게 향후 예상되는 반명 단일화나 소위 빅텐트 과정에서 우리 당을 도와달라 부탁하는 게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주의인지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