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여의도연구원장 계엄 사과…국민의힘 지도부는 ‘책임 통감’ 언급

2025년 04월 25일 오후 7:43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수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국민의힘 원내수장인 권성동 의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전날 방송된 정강정책연설에서 “대통령 심기를 살피며 두 명의 당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렸고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를 눌러 앉히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윤희숙 원장은 그러면서 “(대통령과 친윤석열계의) 움직임을 추종했거나 말리지 못한 정치,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깊이 뉘우치고 있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희숙 원장의 정강정책연설 다음 날인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윤희숙 원장의 연설은)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정강정책을 대표해 발언한 것이고 비상계엄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이미 여러 차례 사과한 바 있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반적인 취지는 당정 불통과 민주당의 위헌적 입법권 남용이 사태를 키웠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당정관계 구축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희숙 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 데 대해선 “우리가 당정관계의 소통이 부족했고 수평적이고 건강한 당정관계를 구축하지 못한 것에 의원, 당원들 대부분과 국민들이 인정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수도권을 필두로 국민의힘 원외 진영에선 ▲4·2 재보궐 선거 참패 ▲대통령 탄핵 등이 이뤄졌음에도 이렇다 할 책임을 지지 않은 권영세·권성동 지도부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소수의 원내 의원들도 지도부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윤상현 의원은 앞서 자신의 SNS에서 “당원이 느끼는 감정은 상실을 넘어 좌절과 분노로 가득 차 있다”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 일 없다는 식으로 갈 수는 없다”고 지도부 사퇴론을 강조했다. 강민국 의원도 “대통령 탄핵은 당의 사형선고인데도, 반성과 변화 없이 의원총회가 끝났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원내 진영에선 현 지도부 재신임을 추인하며 원외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았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7일 아침 비대위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추인해 즉시 발족할 예정”이라며 “의원총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충분히 공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