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26년 전 ‘평화의 봄’을 기리다…4·25 평화청원 기자회견

2025년 04월 25일 오후 5:30

4월 25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이하 학회)가 ‘4・25 파룬궁수련생 평화대청원’ 26주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중국공산당의 장기적 파룬궁 탄압 실태를 규탄하고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션윈 공연에 대한 대관 취소 사태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의 비방 활동 배후에 중국대사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기자회견은 서울뿐 아니라 부산・광주・제주의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학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대한민국 내 표현의 자유와 예술 활동에 대한 외국 정부의 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999년 4월 25일, 베이징 중난하이 인근에서 1만여 명의 파룬궁 수련생이 평화적인 청원을 통해 수련의 자유와 탄압 중지를 요구한 사건은 중국 현대사에 큰 획을 그었다.

같은 해 4월 11일, 중국 공산당 어용학자인 허쭤슈(何祚休)는 중국텐진교육원(天津敎育學院)의 ‘청소년과학기술박람’ 잡지에 파룬궁을 비방하는 글을 발표했다. 이에 톈진의 일부 파룬궁 수련생들이 사실을 왜곡한 내용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고 잡지사는 정정보도를 약속했지만, 공안은 파룬궁 수련생 45명을 구타하고 체포해 가뒀다.

1999년 4월 25일, 중국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베이징 중난하이 인근 푸유가 대로변 인도에 질서정연하게 서있는 모습 | 명혜망

이에 파룬궁 수련생들은 중난하이 인근으로 모여 체포된 사람들의 석방과 자유로운 수련 환경 보장, 파룬궁 수련서인 ‘전법륜(轉法輪)’의 출판 허가를 요구했다.

이에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청원 안건을 받아들였고, 중난하이에 모인 파룬궁 수련생들은 자진해 해산했다. 현장에는 1만여 명이 모였지만 현수막 1장, 구호 한마디 없이 12시간 이상을 조용히 서서 평화적으로 청원했고, 쓰레기 하나 없이 현장을 깨끗이 유지했다. 당시 외신들은 일제히 “10년 만에 중국에 봄이 찾아왔다”라고 보도했다.

이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 학회는 당시 청원이 비폭력과 성숙한 시민정신의 상징이었음을 강조하며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 사건을 탄압의 구실로 삼아 같은 해 7월부터 조직적인 박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낭독하는 오세열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사무총장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강원대학교가 션윈예술단과 맺은 공연장(백령아트센터) 대관 계약을 중국대사관의 외교적 압력과 교육부의 개입으로 인해 취소한 사태도 조명됐다. 성명서를 낭독한 오세열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사무총장은 “공연 대관이 확정되고 티켓 판매가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발생한 대관 취소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침해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원대의 대관 취소가 유학생들의 반감과 외교적 우려를 이유로 진행됐으나,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교총이 션윈예술단을 특정 종교 교리를 포장한 공연으로 규정하며 관람 자제를 요청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세열 사무총장은 “중국공산당의 선전 논리에 기반한 왜곡된 주장”이라며 “기독교계가 공산주의 이념과 근본적으로 대립하는 만큼, 이 같은 비방은 기독교 정신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학회는 한교총에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이번 비방 공문이 중국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부 서방 언론에 기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관련 성명서를 중국 대사관 측에 전달하는 모습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미국 하원이 2023년 6월 ‘파룬궁 보호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사실도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다. 이 법안은 현재 상·하원에 모두 계류 중이며, 최종 통과될 경우 파룬궁 박해에 동조한 인물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 등 강력한 제재가 가해질 예정이다. 학회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한국 내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문화 활동에 대한 외국 정부의 압력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오세열 사무총장은 “중국공산당에 의한 박해가 종식되고, 중국인들이 진정한 자유를 되찾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바란다”며 “언론은 이러한 진실을 널리 보도해 정의의 편에 서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