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유엔서 ‘관세 괴롭힘’ 주장… 美 “가해자의 적반하장” 일침

2025년 04월 25일 오후 12:31

미·중 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중국 공산당(중공)이 유엔 무대에서 미국을 향한 여론전 포문을 열었다.

중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을 “경제적 괴롭힘”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에 맞서는 자신들과 연대할 것을 호소했다.

유엔 주재 중공 대사인 푸총(傅聰)은 23일(현지시간) 중공 요청으로 열린 안보리 비공식 회의에서 ‘일방주의와 약자 괴롭힘이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푸총 대사는 “미국이 국제사회 공동선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공정함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국제 통상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약자를 괴롭히고 위협하고 강요하면서 자신의 뜻을 강요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중국은 다자주의와 국제 정의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중공을 약자·피해자 포지션에 두는 한편, 미국에 맞서 ‘국제 정의를 수호하려는’ 중공에 합류해 줄 것을 각국 대표에 촉구한 것이다.

국제 비영리 단체는 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엔 감시 단체인 ‘유엔워치(UN Watch)’의 힐렐 노이어 사무총장은 전날 폭스비즈니스 채널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경제적 협박과 인권 탄압의 대표적인 가해자인 중국 공산당이 유엔에서 다른 나라의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일축했다.

노이어 사무총장은 중공의 유엔 회의 소집 전날, 사전에 공개된 회의 주제를 검토해 이날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중공 정권이야말로 자국민과 주변국을 괴롭히는 정권”이라며 “대만을 승인한 민주 국가에 제재 위협을 가하고, 위구르족을 지지하는 국가를 응징하며, 남중국해에서는 이웃 국가를 괴롭혀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유엔 회의는 평화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중공이 자국의 권위주의 체제를 외부 비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유엔 제네바 본부에서 위구르 문제와 관련한 회의가 열렸을 때, 이에 참석하려던 각국 대사에게 중국 대사가 협박 편지를 보낸 것을 직접 목격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회의 자체가 중공이 국제기구를 자신의 경제적·정치적·안보적 이익에 맞춰 조작해 왔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중공은 시장 개방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인위적으로 낮춘 자국 상품을 전 세계에 덤핑하고, (타국의) 지식재산을 탈취하며,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일삼고 있다”며 중공이 중국을 개발도상국이라고 자처하는 것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불공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 내에서도 중공의 주장을 반박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대중공 강경파인 공화당 소속 릭 스콧 상원의원은 “중공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지금은 중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과 적극적으로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중공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는 유엔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자금 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