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中 유학생 시위할까 봐 美 션윈 대관 취소?…문화주권 침탈”
오세라비 대안연대 이사

“中 공산당, 韓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션윈, 중공이 감추고 싶어 하는 진실 담은 공연”
“교육부 개입했다면 대한민국 문화주권 포기한 것”
“일부 기독교계 션윈 반대는 오해 때문…인권 문제로 본질 직시해야”
오는 5월 미 션윈예술단 내한 공연을 앞두고 강원대학교가 중국 유학생들의 시위 가능성을 이유로 공연장 대관 계약을 전격 취소했다. 션윈 내한 공연 주관사인 한국파룬따파학회는 지난 18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이번 대관 취소에는 주한중국대사관과 한국의 교육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관 취소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어 법원에 방해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며 “티켓판매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속에서 에포크타임스는 지난 22일 오세라비 대안연대 이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세라비 대안연대 이사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사회운동가다. 청소년교육사랑협회 대표, 위민앤패밀리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 급진 페미니즘 현상을 비판하고 소위 젠더갈등 극복에 대한 해결과 대안을 모색해 왔다. 청소년들의 마약·도박 문제, 다문화 정책 등을 비평하는 책을 출간했다. 최근 헤리티지 재단이 트럼프 2기 집권을 준비하며 출간한 ‘프로젝트 2025’ 보고서를 요약 발췌한 번역본을 마련해 강연과 저술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션윈 공연 대관 계약이 돌연 취소돼 주관사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중국대사관과 교육부의 개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십니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지는 혼란 속에서 반중 정서가 고조됐습니다. 이 와중에 다시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공산당이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치, 사회, 학계, 문화, 미디어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70% 이상 침투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션윈 공연 대관 취소는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니라 중국공산당이 대한민국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간접적 증거입니다. 만약 교육부가 외교적 이유로 이 결정에 개입했다면, 이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며, 국가의 문화주권을 포기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션윈예술단은 뉴욕에 본부를 둔 예술단체입니다. 미국과 일본에선 수십 개 도시를 돌며 공연하지만, 한국에선 작년에도, 올해도 단 세 곳 공연만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마저 강원대가 취소되면 다른 공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됩니다.”
오 이사는 과거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친중 성향 정책을 비판하며, 강원도가 중국의 전략적 목표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강원도는 이전 도지사 시절 친중 정책을 강하게 추진했던 곳입니다. 중국 문화복합타운, 예술인 마을, 차이나 드림타워 같은 사업들이 대표적이죠. 당시 도지사는 이런 사업들을 ‘문화 일대일로’라고 표현해 전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영토 확장 전략 아닙니까? 보수 정당 출신인 현 도지사는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강원대 측은 중국 유학생들의 시위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중국 유학생 시위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미국 예술단 공연 대관을 취소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이는 명백한 문화주권 침해이자 주권 침탈입니다. 선전과 공작, 통일전선 전략, 초한전 방식이 이미 작동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 유학생은 약 7만 1천 명인데, 특히 이번 탄핵 국면에서 일부 유학생들이 윤석열 정부를 공개 비판하고 탄핵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점은 주목해야 합니다. 저는 이들 상당수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소속이며, 대사관이나 공산당 지시를 따르는 조직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중국학생학자연합회’라는 조직은 실상 중국공산당의 통제 아래 있으며, 전 세계 유학생을 관리하기 위한 통제망입니다. 결국 ‘중국 유학생 반대’란 명분은 한국 문화가 중국의 영향력 아래 놓였다는 현실을 드러내는 셈입니다. 이 문제는 국제 인권기구나 외교 채널을 통해 정식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기서 한발 물러서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은 앞으로 중국이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될 겁니다. 이건 정말 섬뜩한 일 아닌가요?”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이 션윈 공연과 파룬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국 기독교는 신자가 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고, 매우 강력한 결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탄핵 국면으로 우린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한국 기독교의 막강한 영향력을 똑똑히 봤죠. 저 역시 크리스천이고, 이런 영향력은 인정합니다. 다만 ‘이단’, ‘사이비’에 민감하고 배타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 파룬궁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인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 사안의 본질을 바로 보자는 겁니다.”
“션윈은 중국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무용과 음악을 결합한 예술 공연입니다. 여기에 불교, 도교 등 전통 신앙적 요소가 담겨 있긴 하지만, 그것이 공연을 배척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우리 민속 신앙에도 유사한 면이 많잖아요. 션윈은 중국공산당 수립 이전 5천 년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공연입니다. 마오쩌둥 시대의 문화대혁명은 전통 문화를 파괴하는 데 집중했고, 공산당은 자신들 외에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으며 ‘무신론’에 기반합니다. 션윈은 이에 저항하는 예술적 표현입니다. 이 점에서 한국 기독교계도 좀 더 열린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국은 상하원 동시에 <파룬궁 보호법>을 발의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파룬궁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독교 단체를 포함해 파룬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파룬궁은 ‘진선인’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수련법입니다. 이게 본질이죠. 예술 형식 속에 신앙 요소가 반영될 수 있지만, 본질은 영적·신체적 건강을 추구하는 수련입니다. 중국공산당은 1999년 무렵, 파룬궁 수련자가 1억 명에 달하자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공산당은 자신 외의 신념 체계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도 마찬가지로 탄압받아 지하교회로 숨어야 했고, 파룬궁도 극단적으로 가혹한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생체 장기적출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반인도적 범죄로 규정된 사안입니다. 수련자와 가족까지 연좌제로 탄압하며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천인공노할 범죄이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한국 교회도 이러한 탄압의 실태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도 이 사안을 이단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라 인권의 본질적 차원에서 직시해야 합니다.”
“지난해 미국 상하원이 <파룬궁 보호법>을 공동 발의했어요. 당시 의회 일정으로 처리가 미뤄졌지만,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파룬궁 수련생들에 대한 중국의 탄압, 특히 장기적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중국공산당의) 이러한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해 한국 기독교가 깊이 있게 재검토하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이건 종교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입니다.”
–션윈예술단은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를 복원해 인류와 공유한다는 사명감으로 매년 전 세계를 투어하고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이 션윈 공연을 집요하게 방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세상에 알려지면, 자연스럽게 중국공산당의 과거 행위가 재조명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화대혁명, 톈안먼 학살 같은 비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겠죠. 공산당은 그게 두려운 겁니다. 공산당은 자국민조차 과거의 진실을 모르도록 철저히 교육을 통제합니다. 공산당 창당 이전의 역사는 악착같이 지우고 집요하게 감춥니다. 션윈 공연은 그런 과거를 예술로 되살리고 있기 때문에, 공산당 입장에서는 역사와 진실이 담긴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션윈이야말로 가장 꺼려지는 존재일 겁니다.”
–션윈은 매년 전 세계를 돌며 800여 회 공연을 하는데 한국 언론은 션윈을 보도하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 언론은 이미 상당 부분 친중화된 상태라고 봅니다. 이번 미국 대선 때 트럼프의 패배를 당연시하듯 보도했던 언론의 태도에서도 나타났죠. 선거 당일 투표가 진행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거의 모든 한국 언론이 트럼프의 패배를 기정사실처럼 다뤘습니다. 지금도 트럼프에 대해 ‘막말한다’, ‘이상한 사람이다’ 같은 표현으로 깎아내리기에 바쁩니다.”
오 이사는 국내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공산당의 영향력이 깊숙이 퍼져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중앙일보의 ‘더 차이나’ 섹션 △공자학원의 존재 △여야 정치권의 대중 협약 체결 등을 꼽았다.
“중앙일보 ‘더 차이나’ 섹션의 내용은 거의 중국 관영 매체의 홍보지 수준입니다. 탄핵 국면도 중국의 시각에서 해석해 보도했는데 정말 심각하다고 느꼈습니다. 싱크탱크 중에서도 태재미래전략연구원(전 여시재)의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친중 시각이 뚜렷합니다. 학계,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23개 대학에 공자학원이 있잖아요. 미국, 독일, 호주 등에선 공자학원을 퇴출하고 있는데 우리는 손도 못 대고 있죠.”
오 이사는 정치권의 현실은 더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2019년에 중국공산당 당교와 교류 협약을 맺었고, 보수당인 한나라당은 2009년에 이미 중국공산당과 MOU를 체결했어요. 그러니 여야 모두 친중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많은 정치인이 방송에 나와 ‘중국은 우방’이라고 말합니다. 민주당의 모 의원은 청년위원장 시절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과 정기 교류 간담회를 국회에서 개최했어요. 국회 내 한중의원연맹에도 여야가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이미 정치권 깊숙이 중국의 영향력이 침투했다고 봐야죠. 동방명주 사건, 중국 댓글부대 우마오당 관련 문제도 언론에서 거의 다루지 않아요.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죠. 한국 사회 전반이 친중화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울러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 내 파룬궁에 대한 입장이나 정책 같은 건 국내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클릭 몇 번만으로도 정확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왜 그걸 외면할까요? 결국 이유는 하나, 이미 한국의 싱크탱크와 언론, 방송은 물론이고 정치권 전체가 너무나 친중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중국공산당에 매수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 세대의 반중 의식은 희망적입니다. Z세대는 SNS를 통해 정보를 빠르게 습득·공유하고, 거리에서 CCP와 시진핑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대사관이 미국 예술단의 공연을 방해하는 행위는 국제관계 차원에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이건 명백한 문화주권 침탈입니다. 비엔나 협약은 국가 간 문화 교류를 보장하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입니다. ‘조선구마사’ 논란, 김치·한복 논쟁, 동북공정 등도 같은 맥락입니다. 중국은 환구시보 같은 관영매체의 극단적 주장에 정부가 침묵하거나 방조하며 여론을 조작하는 전략을 씁니다. 션윈 공연 방해 역시 ‘문화 일대일로’ 전략과 연결된 조직적·체계적 문화 침투 행위로 봐야 합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공산당이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장악한 일당 독재 체제입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라는 단일 기관이 입법과 사법을 모두 관장하며, 공산당이 모든 것을 통제합니다. 그런 나라에 대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건 명백한 외교적 오류입니다.”
“미국도 과거에는 그랬다”는 오 이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닉슨과 키신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중국공산당의 유혈 역사를 너무 등한시했어요. 마오쩌둥이 일으킨 대기근, 학살 등으로 1억 명 가까운 사람이 희생됐는데, 이 역사를 간과했죠. 하지만 이제 미국은 깨어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중국공산당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고, 잘못된 인권 탄압에 대해 명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그러질 못하나요? 다문화정책이라는 이름 아래 중국 유학생과 조선족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는 현실도 전면 재검토해야 합니다. 지금은 자국민 우선주의가 기본이고, 우리 청년들, 미래 세대가 먼저입니다. 실패한 다문화정책 안에 중국공산당의 영향력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면, 과감히 폐지할 것은 폐지해야 합니다.”
오 이사는 중국은 ‘중국몽’이라는 장기 전략을 실행 중이며, 자유 세계와 대한민국에도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00년 마라톤’ 전략으로 세계 패권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 전략의 손쉬운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APEC을 계기로 추진하는 시진핑 방한 가능성 또한 이런 맥락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안입니다.”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중국은 세계관부터 정치, 역사,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우리와 다릅니다. 그들은 자유 세계를 ‘중화제국’ 아래 두려는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중국 인민의 절반이 죽어도, 우리는 폐허 위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집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가 비판하는 대상은 14억 인민이 아닙니다. 그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 독재 정권, 그들을 억압하는 전체주의 체제, 중국공산당입니다. 우리가 외치는 ‘CCP 아웃’은 중국공산당을 향한 것이지, 중국 국민 전체를 향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걸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하나의 중국’은 대만, 신장위구르, 티베트, 그리고 파룬궁의 독립과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건 모든 인권 탄압을 묵인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공산당이 우리 주권을 침탈하고 잘못을 저지를 때는 정치인들이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단호한 외교적 목소리입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