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美 공연에 ‘취소 통보’…中 대사관·韓 교육부 외압 정황
중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세계적인 투어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 션윈예술단이 오는 5월 공연을 앞두고 돌연 공연장 대관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주최 측은 중국대사관과 한국 교육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오세열 | 한국파룬따파학회 사무총장]
3월 31일 대관 승인됐습니다. 승인 이후 중국대사관에서 강원대학교 국제교류처를 방문해서 중국 정부의 션윈예술단 공연에 대한 항의성 의사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대관 취소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육부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 정부에 대해서 중국대사관 또는 중국이 어떤 압력을 가한 것이 아닌가 강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주관사 측은 공연장 대관이 취소된 다음 날인 17일 오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앞으로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공문에서는 강원대 공연 취소 과정에 교육부가 개입했는지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책임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오세열 | 한국파룬따파학회 사무총장]
우리는 이 대관 취소 효력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상대로 법원에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법원에서 공정하게 바른 판결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연 홍보와 광고, 티켓 판매를 계속 진행할 겁니다.
션윈 공연의 대관이 취소된 배경에는 중국 유학생들의 반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최 측이 공개한 공문에 따르면, 백령아트센터 측은 강원대 내 500여 명의 중국 유학생을 언급하며 ‘시위 발생과 안전사고’, ‘면학 분위기 저해’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한 강원대가 국립대로서 외교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민호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은 “중국의 눈치를 보는 자기검열이며, 국가의 자존을 포기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민호 |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중국 유학생들 눈치를 보겠다는 거고, 크게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눈치를 보겠다는 겁니다.
(이는 첫째) 중국 유학생과 중국이 원치 않는 것은 자기 검열을 하겠다는 대단히 비자주적이고, 둘째, 대학이나 국가로서 자존심을 포기한 거죠.
지금은 미・중 대결의 시대이고 과연 새로 만들어지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미동맹의 한 축인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인가? 대단히 위험하고 반국가적이죠. 매국적이에요.
중국 학생들의 반발이 두려워서 겁을 먹고 그걸 가로막고 나서면 중국공산당한테 그야말로 목줄이 잡힌 개가 되겠다는 것을 자처하는 건데 있을 수 없는 일인 거죠.
강원대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 기관으로 알려진 ‘공자학원’이 설치된 국립대 5곳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