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李 1강 구도인데”…연일 드러나는 文 의혹에 난감한 친문

2025년 04월 24일 오후 5:04

“지금 상황에서 의혹들이 연일 나오면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24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문재인 전 대통령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통계가 100회 이상 조작됐음이 감사원으로부터 드러났다. 이런 와중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민주당 진영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지검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옛 사위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했다. 타이이스타젯 상무로 채용된 서씨에게 지급된 급여 약 1억5000만 원 및 태국 내 주거비용 6500만 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기소는 2021년 12월 시민단체의 고발 후 약 3년5개월 만이다.

해당 의혹에 연루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도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날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단, 서씨와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는 기소유예 처분됐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수사 착수 경과와 사건의 의미 등을 고려해 공무원 신분의 전직 대통령 및 뇌물 공여자만 공소 제기하는 등 기소권을 절제해 행사했다”며 “딸과 서씨는 공범이기는 하나 가족관계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팎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 의혹이 불거질수록 친명계(친이재명계) 세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지금 당 주류가 친명계며 대선 경선 구도를 봐도 이재명 전 대표가 1강을 형성하지 않았나”라며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이 연일 불거진다면 색이 옅었던 당원들이 친명계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의혹을 파고들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로 청년들을 길거리에 내몰고 선심성 고용 정책으로 저질의 단기 일자리만 전전하게 만들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사위에게는 권력을 남용해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면 그야말로 용서받지 못할 중죄”라고 지적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 역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정치적 수사와 경거망동을 멈추고 다가올 법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