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뉴욕서 파룬궁 행사 앞두고 ‘中 공산당 해체’ 비영리단체에 폭탄 테러 위협

2025년 04월 23일 오후 3:43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중국 공산당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 위협을 받은 가운데, 현지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뉴욕에 기반을 둔 ‘중국 공산당 탈퇴를 지원하는 글로벌 센터’는 20일 저녁 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센터 측에 따르면 익명의 협박범은 “오는 25일 플러싱 중심지에서 열리는 파룬궁 퍼레이드에 차량을 몰고 돌진할 것이다. 행사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모조리 사살하겠다. 사제 폭탄을 터뜨리고 불을 지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공산당 탈퇴 센터 대표 왕즈위안 박사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난 20일 테러 위협 메시지가 작성된 것을 발견했다. 같은 날 저녁 플러싱 공공도서관에도 비슷한 내용의 협박 편지가 도착했다”며 “테러 위협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은 매년 4월 25일을 전후해 뉴욕 동부 플러싱 중심가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를 개최해 왔다. 파룬궁은 1990년대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기공 심신 수련법이다. 퍼레이드는 파룬궁이 어떤 것인지 소개하는 동시에 중국 공산당이 퍼뜨린 흑색선전으로 인해 사람들이 품게된 파룬궁에 관한 오해를 해소하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플러싱은 뉴욕에서도 중국인 이민자들이 밀집 거주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에서 미국으로 갓 건너온 사람들에게 한동안 머물며 거주지와 일자리를 찾는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왕즈위안 박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비슷한 협박 사례로 미뤄 볼 때, 이번 협박도 중국 공산당 소속이거나 그에 부역하는 단체 혹은 개인이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며 “그 목적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진실을 세상에 공개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수십 년간 치과의사로 일해 온 중국계 이민자 왕즈위안 박사는 그 자신이 파룬궁 수련으로 난치병을 극복한 후 지역 주민들에게 파룬궁을 소개하고 수련을 돕는 봉사 활동을 벌여 왔다. 현재는 중국인들이 공산당의 잔인함과 악랄함을 알고 탈퇴하도록 지원하는 공산당 탈퇴 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센터는 공산당의 폭력과 거짓 선전에 똑같은 방식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선량함으로 그 구성원들(중국인)이 자발적으로 탈퇴하게 함으로써 공산당을 평화롭게 해체하는 것이 설립 취지다.

왕즈위안 박사는 “(협박범들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가 부당한 인권 탄압일 뿐만 아니라, 그 잔혹한 탄압 수법, 즉 파룬궁 수련자들을 살아 있는 상태에서 강제로 장기를 적출해 살해한 끔찍한 범죄가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들은 해마다 4월 25일을 전후해 세계 곳곳에서 기념 퍼레이드를 거행한다. 1999년 4월 25일 베이징 중난하이에 약 1만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모여 벌인 일명 ‘4·25 평화 청원’을 기억하고 세상에 알리기 위한 행사다.

4·25 평화 청원은 중국의 톈진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이 부당하게 구금되자, 이 소식을 접한 중국 전역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하나둘 베이징의 국무원 민원 창구에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모여든 수련자들이 1만 명에 육박하자, 현지 공안은 이들을 유도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 집단거주지인 중난하이를 둘러싸도록 했다. 그러나 수련자들은 지도부가 대화에 응해 주기를 바라며 조용히 기다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장에는 현수막도, 구호도 없었으며 분위기는 차분하고 온화했다.

1999년 4월 2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맞은편 인도에 선 파룬궁 수련자들. 도로에 선 공안 요원이 질서 유지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 사진=파룬따파 인포센터

결국 주룽지 당시 총리가 대화에 응했는데, 즉석에서 수련자 대표로 지목된 3명이 ‘체포된 수련자들의 석방’, ‘자유로운 파룬궁 수련 환경 보장’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주룽지 총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이날 청원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이후 장쩌민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약속을 뒤엎고 파룬궁 탄압을 강행하면서 4·25 평화 청원 역시 ‘중난하이 포위 항명’이라는 모함이 씌워졌으나, 수련자들은 중국 현대사에서 대화로 갈등을 해소한 기념비적인 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이날 기념 퍼레이드를 개최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파룬궁 탄압은 지금까지 27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은 해외에서도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훼방과 협박,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