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노동자들, 관세전쟁 격화에 심각한 고통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해 무역 및 양자 관계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중국도 이에 대해 굳건하게 맞서겠다고 다짐함에 따라 중국 전체 국민과 기업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다.
중국 기업들, 노동자들,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소처럼 주문이 들어오지 않고 일부 기업들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하면서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곤경에 처했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 소셜 미디어가 반미 선전과 민족주의적 콘텐츠로 넘쳐나는 가운데, 대규모 해고와 장기 ‘휴가’를 경고하는 게시물과 동영상은 이미 높은 실업률, 축소되는 이익, 감소하는 외국인 투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주도 경제 전반에 퍼지고 있는 불안감을 보여준다.
4월 11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그날 미국 상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응하여 대부분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일괄하여 145%로 인상했다.
또한, 중국은 4월 14일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의 첨단 기술 및 무기 제조에 중요한 7가지 유형의 희토류 제품 수출을 제한했다.
4월 15일 발표된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일부 중국 제품은 최대 245%의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는 중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로 불공정 무역 관행과 불법 마약 밀매를 지목했다.
미국은 중국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왜곡되고 보호주의적인 경제 정책과 만연한 산업 스파이 활동에 대해 오랫동안 비난해 왔다. 이는 특히 2017년 출범한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로 더욱 고조되었다.
트럼프는 종종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유입되는 치명적인 합성 마약물질 펜타닐의 생산과 수출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중국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마약단속국은 2024년 12월 보도자료에서 2023년에 10만7000명 이상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으며, 그중 거의 70%가 펜타닐과 같은 마약물질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 압박 느껴
대만 사업가 리멍쥐는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에 미국의 관세 인상이 중국 내 수출품 제조 공장들의 상당수로 하여금 사업을 축소하거나 완전히 폐쇄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장성 이우시에서 손전등을 제조하는 공장 주인은 에포크타임스에 예전에는 수출 회사들이 한 달에 세 번이나 네 번 대량 주문을 했지만, 최근에는 주문이 완전히 말라버렸다고 말했다. 예전에 일주일에 6일 일하던 많은 노동자가 이제는 3~4일을 쉬고 있다.
대만 사업가 리는 연말까지 미국 주문이 있었던 광둥성의 전자제품, 의류, 조명용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이제 갑작스럽게 주문 취소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재고가 공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홍콩 소재 영어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월 10일, 일부 중국 수출업자들이 새로운 관세에 대응하기보다는, 항해 중에 화물을 선박회사에 넘겨주는 쪽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고객이 중국 수출업자에게 “관세가 부과되면 아무도 이 물건들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본토 매체 차이신은 미국이 145% 관세를 부과한 다음 날, 평소에는 선박들로 붐비는 상하이 항구가 사실상 텅 비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까운 미래에 미중 해운이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관세 인상 이후, 중국 패션 거대 기업 쉬인(Shein)은 일부 생산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려 했지만, 중국 정부에 의해 금지당했다.

쉬인과 또 다른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인 테무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가 취소됨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겪게 되었다. 이 혜택은 800달러 이하의 상품을 담은 소포에 대해서는 미국이 관세를 면제하는 제도이다.
이 방침은 5월 2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에 적용될 예정이며, 현재 미중 무역의 약 11%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강경 대응 나서
트럼프 정부가 전 세계 수십 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관세 인상을 90일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기 하루 전인 4월 8일, 중국 상무부는 무역이든 무엇이든 미국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의 보복 조치가 국가 이익을 보호하고 “정상적인 국제 무역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완전히 정당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4월 9일 미중 무역에 관한 2만8000 단어 분량의 백서(white paper)를 소개하면서, 상무부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와 기타 경제 및 무역 제한에 대응할 확고한 결의와 광범위한 조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무역전쟁을 치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고난의 시대
한편, 중국 사업가들과 블로거들은 중국공산당(CCP)의 완고함과 선전이 그들을 어디로 이끌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물류 및 공급망 관리’라는 중국 본토 블로그의 4월 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의 가구 공장 소유주는 모든 추가 비용을 고려할 때 단 20%의 관세만으로도 공장의 전체 이익이 소진될 것이라고 계산했다.
리우밍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장쑤성 쑤저우시의 한 전자제품 공장 이사는 해당 블로그에 2024년 회사의 수익률이 16%였지만, “관세가 적용되면서 우리는 손실을 보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X에 글을 올린 한 중국 수출업자는 관세가 34%였을 때는 인상된 요율로도 일할 수 있었지만, 125% 관세는 “중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내가 아는 한, 거의 모든 미국 수입업자가 중국에서의 선적을 중단했다”고 그는 말했다.

광둥성 둥관의 한 노동자는 4월 9일 중국 소셜 미디어에 올린 비디오에서 관세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이익 마진을 없애면서, 공장들과 공급업체들이 중국 국내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닥을 향한 경주가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중국공산당이 무역 분쟁을 처리하는 방식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하루 종일 인터넷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싸우자고 이야기하는” 중국 네티즌들을 지적했다.
그는 “여러분 자신이 곧 그 ‘대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쑤성 수도 난징의 한 블로거는 이달 초 소셜 미디어에서 중국 시장이 자국의 소비재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유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블로거는 “대외 무역에 종사하는 많은 기업이 생산을 줄일 것이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푸젠성 해안 도시 샤먼의 한 금융업 종사자는 4월 9일 수출 사업이 중단되면 제조업과 물류를 넘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지 말고, 가능하다면 유지하라”고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말했다.
‘미국이 파놓은 함정’
중국 전문가이자 시사 평론가인 왕허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공산당이 트럼프가 4월 2일 발표한 글로벌 상호 관세 일괄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예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미국 관세의 영향을 받는 전 세계 국가들과 ‘반미 연합 전선’을 구축할 기회를 잡으려 했으나, 협상을 거부한 유일한 국가가 되고 말았다”며 “결과적으로 공산 중국은 트럼프가 설정한 일련의 함정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4월 9일, 백악관 행사에서 트럼프는 “중국은 타협을 원한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인들은 타협을 잘 못한다. 그들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4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중 회담과 관련하여 “공은 중국 쪽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은 우리와 거래를 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과 거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이 말은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4월 17일,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미국 정부에 연락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중국과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어쨌든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