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시진핑을 위협하는 세 가지 위기

2025년 04월 22일 오후 3:27

중국공산당(CCP) 최고위층 내의 권력 투쟁 소문이 계속 떠돌고 있으며, 그 강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시진핑 총서기가 여러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호주에 거주하는 저명한 중국 반체제 인사이자 전 베이징대학 법학 교수인 위안홍빙은 당 내부자들을 인용해 현재 시진핑을 위협하는 세 가지 위기를 열거했다. 풀뿌리 ‘회색 조직들’의 부상, 시진핑에 반대하기 위해 힘을 합친 중국공산당 내의 경쟁 파벌들, 그리고 그의 군부 내 핵심 인물들에 대한 숙청이 그것이다.

풀뿌리 ‘회색 조직들’의 급증

위안은 4월 초 중국 공안부(MPS)가 성급 및 부처급 간부들에게 발행한 내부 문서를 인용했다.

문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동안 중국 전역에서 동창회, 퇴역군인 클럽, 이주 노동자 상조 단체와 같은 비공식 시민 단체를 일컫는 ‘회색 조직들’의 참여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공안부의 경계심이 고조됐다.

공안부는 이들 그룹의 구성원들이 모임 중에 현재 중국 사회와 공산당의 통치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중 관세전쟁이 심화되고 중국 경제가 계속 침체된다면, 이러한 회색 조직들이 “사회 안정에 상당한 위협이 되는 정치 집단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반대 파벌들의 연합

사회적 수준에서의 우려가 커지는 데 더해, 시진핑은 중국공산당 내 두 경쟁 파벌로부터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적으로 오랫동안 대립해 온 이 두 파벌, 즉 태자당과 극좌 마오주의파가 시진핑 파벌과 현재의 정치적 방향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매우 드문 일이다.

이전 중국공산당 지도자 덩샤오핑의 아들인 덩푸팡과 전 부총리 천윈의 아들인 천위안이 이끄는 태자당 파벌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으로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시진핑이 대외 관계에서 “도광양회, 즉 실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라”는 덩의 전략에서 벗어났으며, 이것이 경제적, 외교적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한다. 이 파벌은 시진핑의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현재의 정치적 지형을 뒤집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극좌 마오주의 파벌이 있다. 이들은 ‘홍색 가요 협회’와 ‘마오쩌둥 사상 연구회’와 같은 법적으로 허용된 단체를 통해 활동한다. 이 파벌은 문화대혁명 노선으로의 복귀를 주장하며, 시진핑이 “제국주의에 굴복했고, 그것이 현 정권의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난한다.

위안은 두 파벌이 이데올로기적으로는 공존할 수 없지만, 시진핑의 현 정책에 대한 공통된 거부감을 바탕으로 일종의 “전략적 동맹”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의 정보원에 따르면, 두 파벌 모두 별도로 중요한 정치 문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2026년 이전에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의 목표는 2027년 제21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의 임기 연장을 막고 당 정책의 방향을 통제하는 것이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중국민주화운동연합 대표 웨인 정은 “태자당과 극좌파가 시진핑을 겨냥하더라도, 그것은 독재에 반대하거나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 자신의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들이 권력을 잡더라도, 공산주의 권위주의 체제가 변하지 않는 한, 중국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시진핑의 사회 전체에 대한 엄격한 감시와 통제하에서, 태자당과 극좌 모두 어떠한 움직임도 거의 만들어낼 수 없다. 어떤 파벌이 권력을 잡든, 심지어 체제 내에서 개혁파로 보이는 이들이라도, 그들은 중국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 중국을 위한 유일한 진정한 치료법은 헌법에 기반한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뉴욕 소재 중국민주인권연맹 지부장인 웨이제 첸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끝난 후, 우리 과도정부는 중국 국민에게 투표권을 돌려줘야 한다. 모든 중국 시민은 투표할 권리가 있어야 하며, 모든 시민은 선거에 출마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일당독재를 거부하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헌법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 시스템, 특히 그 헌법과 권력 분립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오늘날 세계의 시스템들 중에서 미국의 모델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 우리 중국인들이 점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시진핑의 군부 ‘철의 삼각형’ 붕괴

시진핑을 위협하는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 내에서 발생했다.

중국 군부의 3인자이자 중앙군사위원회(CMC) 부주석인 허웨이둥은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책임자이자 시진핑의 군부 내 핵심 인사였던 먀오화는 2024년 11월 조사 대상으로 전락했다. 당국은 아직 그의 사건에 관한 진행 상황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허, 먀오, 그리고 시진핑의 최고 측근인 중샤오쥔은 한때 시진핑 군부의 ‘철의 삼각형’으로 불렸다. 세 사람 모두 조사 대상이 되거나 사실상 배제된 지금, 이는 시진핑의 군부 내 권력 기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 3월 10일 호주 시드니에서의 위안훙빙.│NTD TV

중국 내부 사정에 정통한 차이션쿤은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군부 반부패 캠페인이 두 가지 뚜렷한 단계로 전개되었다고 지적했다. 2023년 3월 양회 이후 전개된 첫 번째 숙청 물결이 중앙군사위원회 제1 부주석인 장유샤를 겨냥했던 반면, 4월 이후의 조사는 거의 전적으로 시진핑의 측근들에게 집중됐다.

차이션쿤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24년 4월까지, 전체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다. 현재 조사 중인 이들은 모두 시진핑의 측근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첫째, 시진핑의 최고 측근인 중샤오쥔은 2024년 4월에 국방대학교 정치위원으로 재배치되어 실질적인 권력을 박탈당했다. 둘째, 군부 내 시진핑의 핵심 인사 책임자인 먀오화가 조사받고 있는 중이다. 셋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설령 중대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그가 이전 직위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때 시진핑의 군부 권력 구조의 ‘철의 삼각형’으로 여겨졌던 세 인물이 모두 권력에서 배제되거나 조사 대상이 되었다. 이는 군부를 휩쓸고 있는 숙청의 물결이 직접적으로 군부 내 시진핑의 권력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위안의 정보원에 따르면, 먀오는 구금당한 첫날 심리적 붕괴를 겪었다. 그는 소식통에 따르면 전혀 잠을 자지 않고 밤새도록 광적으로 다양한 범죄를 자백했으며, 심문 초기에 80명이 넘는 군 인사가 비리에 연루되었다고 진술했다.

먀오는 심문 과정에서 결국 1300명이 넘는 군 장교들을 지목했다. 여기에는 거의 100명의 대장과 중장급이 포함되었다. 이들 대부분은 시진핑이나 그의 측근들이 직접 승진시킨 인물들이었다.

위안에 따르면, 먀오의 폭로 내용을 들은 후 시진핑의 머리가 하룻밤 사이에 하얗게 변했다고 하는데, 이는 그의 군부 내 권력 기반이 얼마나 깊고 예상치 못하게 손상되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