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한 권한대행, 추모 조전 보내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선종했다.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해 회복하던 중 이날 오전 88세로 선종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교황의 빈소를 22일 오후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조전을 보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세계 천주교인들과 슬픔을 같이 하며 진심 어린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교황은 2014년 한국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한국 교회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취임 후 브라질, 이스라엘에 이어 세번째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두번째 교황이었다. 그는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 참석을 위해 두 번째 방한을 약속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로마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찾게 되면 지난 1월 재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 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경보호와 평화외교 추진 등에 힘써왔다며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국민들은 큰 슬픔에 휩싸인 채 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교황 장례 후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 새 교황 즉위 선언까지 가톨릭교회는 전통에 따라 일련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 장례와 콘클라베 준비는 케빈 페렐 교황청 궁무처장(Camerlengo)이 주도한다.
교황의 입관식은 현지 시각으로 21일 오후 8시 바티칸 내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페렐 궁무처장의 주례로 거행됐다. 애도 기간은 통상 9일이며 장례, 안장 일정은 추기경단이 정한다.
교황 시신은 이르면 23일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질 예정이며 이후 신도들이 조문할 수 있다.
교황은 자신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 성당의 장식 없는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100여 년 만에 바티칸이 아닌 장소에 안장되는 첫 교황이 되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는 교황으로는 1669년 이후 처음이다.
장례 이후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이어진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리는 콘클라베는 통상 선종일로부터 15∼20일 내로 시작된다.
콘클라베에서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이 비밀 투표에 나선다. 최종 교황 선출까지 외부와 격리된 채로 투표가 반복된다.
투표 결과는 굴뚝의 연기를 통해 외부에 알려진다. 검은 연기는 선출 불발, 흰 연기는 선출 성공을 의미한다.
새 교황이 선출돼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등장하면 고위 추기경이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 탄생을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