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네덜란드-일본, 남중국해 中 공산당 위협에 공동 대응 합의

2025년 04월 22일 오후 12:15

“자유로운 항행 중요…2년에 한 번 군함 파견”

네덜란드와 일본이 남중국해에서 높아지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21일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 위협에 맞서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 항행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2년에 한 번 네덜란드 해군 함정을 해당 지역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스호프 총리는 “인도·태평양의 안정과 자유로운 항행을 지키는 것은 유럽과 아시아 모두의 공동 과제”라며 “이를 위한 노력에 네덜란드는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호프 총리는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회담을 갖고, 안보·국방·경제·기술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한층 심화시키기로 했다. 양국은 특히 공산주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데 협력의 초점을 맞췄다.

이시바 총리는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이제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스호프 총리는 “혼란스러운 국제 환경 속에서 특정 공급망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해야 한다”며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사업 기회를 다변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중국과 교역이 활발한 국가로 로테르담 항구를 통해 농식품과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 제품들의 유럽 내 물류를 지원하는 등 경제 협력을 이어왔으나, 2020년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을 계기로 중공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중공이 사태 초기 전염병 확산 정보를 은폐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책임을 회피하자, 유럽 내에서 중공과 WHO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고 네덜란드에서도 중공은 믿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이듬해 네덜란드 의회는 신장 위구르지역의 인권 문제를 ‘집단학살’로 규정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자, 중공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이미 멀어진 양측 관계에 균열이 더해졌다.

2022년에는 중공이 네덜란드 내에서 불법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 탐사보도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중공은 ‘중국계 이민자 편의를 위한 행정 서비스 기관’이라고 주장했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이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즉각 폐쇄조치를 단행했다.

이어 2023년에는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기술통제에 협력해 반도체 제조 핵심 장비인 ASML의 반도체 노광장비 수출을 제한했고, 2024년에는 중공 군용기가 유엔(UN)의 대북제재를 지원하는 네덜란드 군함을 공격한 사실이 네덜란드 국방부를 통해 확인되면서 네덜란드-중공 관계에는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