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떠날 가능성 큰 ‘대통령실’, 어디로 자리 잡나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실이 조기 대통령 선거 후 어디로 자리를 잡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22대 국회 원내 1당과 2당인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모두 대통령실 이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민주당 대권주자들은 해당 사안을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보다 선제적으로 의제화했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경수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는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의 소굴”이라며 “단 하루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이 도·감청 등 각종 보안 문제에 취약할뿐 아니라 국방부·합동참모본부와 한 공간에 있어 전시 지휘 체계 방어가 어렵다고도 했다.
현 경기도지사인 김동연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 역시 대통령실 이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일 민주당 대선 경선 충청권 합동연설회 당시 “대통령 당선 즉시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옮기겠다”며 “취임하는 당일부터 세종에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도 자신의 SNS에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실 이전 가능성을 높였다.
보수정당 대권주자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실 이전이 언급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때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약속드린 바 있다”며 “그동안 법률과 예산으로 (추진을) 뒷받침해 왔으며, 향후 대통령 선출 시 대통령실 최종 완전 이전까지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이날 세종시 성금교차로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노무현의 꿈이었고 박근혜의 소신이었던 세종시의 완성을 개혁신당이 이뤄가겠다”며 “우리가 세운 세종시의 비전은 수도권의 분산, 행정 기능 집중으로 인한 효율화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