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관세 전쟁 여파 현실화…중국발 컨테이선 ‘운항 취소’ 도미노

2025년 04월 19일 오후 5:19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145%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의 수위를 높이자, 중국의 대북미 해상 물류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중국 항만에서 출항 예정이던 화물선 수십 척이 줄줄이 운항을 취소한 데 이어, 아시아 주요 항로 전반에서 물류 마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CNBC는 국제 물류업체 HLS 그룹 발표 자료를 인용해, 지난 16일(현지시각)까지 중국에서 출발 예정이던 화물선 80척이 운항을 취소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피해는 태평양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일본 대형 컨테이너 선사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는 당초 오는 5월부터 청도·닝보·상하이·부산·밴쿠버·타코마를 잇는 항로를 재개하려 했지만, 무기한 보류를 선언했다.

이 회사는 앞서 미국 동부 해안 항만의 무역 분쟁과 지속적인 노동자 파업으로 인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항에 정박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을 잇는 해운 노선에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시장 정보회사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향후 3주간 컨테이너 예약량은 전주 대비 30~6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전역 역시 10~20% 수준의 감소세가 예고된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대폭 올리면서, 중국 수출업체의 대미 수출이 사실상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물동량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 교통운수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둘째 주(7~13일) 중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주 대비 6.1% 감소했다. 전주 1.9% 증가에서 일주일 만에 역전된 것이다.

중국 내부에서도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인(抖音·틱톡 중국 원본 버전)’에는 ‘수출 기업 근황’이라는 설명과 함께 “외국 바이어의 발길이 끊겼다”, “계약이 줄줄이 취소된다”는 내용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외자 기업이 밀집한 저장성, 장쑤성, 광둥성 등에서는 일시적으로 공장을 닫는 집단 휴업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항구 곳곳에 컨테이너가 산처럼 쌓여 움직이지 않는 장면을 촬영해 올린 게시물도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