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2월에는 미국 국채 추가 매입

미국 정부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이 2월 미 국채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재무부 국제자본시스템(TIC)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액은 2월 3.4%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8조 8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2%, 즉 8180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최대 보유국인 일본은 4% 이상 늘려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1조 1250억 달러에 도달했다.
중국의 보유고는 약 240억 달러, 3% 이상 증가한 7843억 달러로 202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연속 두 달째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미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그동안의 노력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캐나다(550억 달러), 벨기에(200억 달러), 영국(100억 달러), 홍콩(170억 달러) 등 다른 시장들도 미국 국채 보유를 늘렸다.
상위 20개 외국 보유국 중 보유량을 줄인 국가는 독일(20억 달러), 노르웨이(11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억 달러), 스위스(110억 달러) 등 4개국뿐이다.
이들 수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정책을 발표하기 전인 2월에 여러 국가가 미국 국채 보유량을 늘렸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자산에 대한 평가의 변화
미국 국채 시장은 최근 몇 주간 펼쳐진 예상치 못한 변동성의 원천 중 하나였다. 월스트리트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4월 2일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자(Make America Wealthy Again)’ 행사 이후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도피할 때 수익률은 낮아진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 이후,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했고 지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현재 약 4.3%로, 4월 4일 거래 세션 동안 최저 3.86%에서 상승했다. 4월 11일에 기록된 4.5%에서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전만큼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동향에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이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실시간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4월 16일 시카고 경제클럽 행사에서 “나는 금융시장에서 큰 변동성을 여러 번 겪었다.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그 변동성의 원인에 대해 어떤 한 가지 설명에 쏠렸다가도 두어 달 후에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곤 한다. 지금 시장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하기에는 매우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과도하게 레버리지된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발생할 수 있지만, 파월은 시장이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예상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부국에서 떠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JPMorgan Chase 전략가들은 외국 투자자들이 주식이든 채권이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미국 자산을 광범위하게 매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리서치 및 북미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스티브 잉글랜더에 따르면, 앞으로의 핵심 논쟁은 지난 수십 년간의 무역 관계와 협상 이후 공공 및 민간 투자자들이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는지 여부다.
그는 보고서에서 “관세 정책이 한쪽에 의해 좌우되고 경제적 위협으로 강제할 수 있다면, 외국 정부나 민간이 미국 국채 및 기타 자산을 매도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CBS 뉴스 진행자 마가렛 브레넌과의 인터뷰에서 미니애폴리스 연준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는 달러 약세와 수익률 상승이 외국 투자자들이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처도 원한다’고 말하는 것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미국에만 돈을 쏟아붓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하락하여 연초 대비 8% 이상 떨어졌다. 이 지수는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를 포함한 가중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