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善)의 치유력] ⑩ 희망: 아무것도 통하지 않을 때 우울증을 치유하는 방법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비용도 들지 않는, 단지 약간의 관점 전환만이 필요한 약이 있다면? ‘선(善)의 치유력’시리즈에서는 선량한 행동과 건강 사이의 잊혀진 연결고리를 살펴본다. 그 열 번째 순서로, ‘희망’이 일상에서 우리의 생명과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그 치유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61세의 우르술라 두졸트는 현재 독일에서 자상한 남편, 잘 자란 세 자녀, 그리고 건강한 여섯 명의 손주들과 함께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행복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수십 년 동안 그녀는 극심한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녀는 말했다.
두 살 무렵부터 두졸트는 한 남성에게 학대를 받았다. 어떤 어린 여자아이도 겪어서는 안 될 끔찍한 경험이었다. 이 경험은 그녀 안에 무의식적으로 무력감과 슬픔의 씨앗을 심었고, 그것은 사춘기 시절 더 깊어지더니 성인이 되어서 우울증으로 변해갔다. 그녀는 자신이 가치 없고 사랑받지 못하며 살아갈 이유조차 없다고 느꼈다.
결혼 후에도 절망감은 계속됐다.
“숨은 쉬고 있었지만 진짜로 살아가는 건 아니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버텼다.
“44살이 되었을 때, 아이들은 십대였고 제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도 자신감도 모두 잃은 상태였어요.”
자살에 대한 생각은 수년간 그녀를 따라다녔고 점차 커져만 갔다.
“그저 평안함을 원했어요. 제 존재가 주는 참을 수 없는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러나 행동에 옮기기 전, 몇 년 동안 연락조차 없던 두졸트의 남동생이 남아프리카에서 그녀를 찾아왔다.
“그는 저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어요. 그 작은 계기가 제 인생을 바꿔 놓았죠”라고 그녀는 말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남동생은 그녀에게 한 권의 책을 건넸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두졸트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곧 멈출 수 없게 됐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감정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되살아났다. 바로 희망이었다.
내면과 외면의 변화
그녀가 받은 책은 ‘전법륜(轉法輪)’으로, 불가 전통에 뿌리를 둔 수련법인 파룬궁의 주요 경전이었다.
이 책은 두졸트에게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었고 그녀가 진실·선량·인내의 원칙을 통해 내면의 혼란과 고통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파룬궁은 자기반성과 마음의 수양을 통해 영적 성장을 이루는 것을 중시하며, 자신의 마음을 이러한 덕목에 일치시키는 것을 강조한다.
머지않아 두졸트는 깊은 내면의 변화를 경험하게 됐다.
그녀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면의 부정적인 것들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본래 성품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실 제 본성은 원래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고 능동적인 성격이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우울증이란 고통이 점점 그런 성격들을 앗아갔죠.”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사물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삶의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절망이란 무거운 짐을 내려놓자 그녀의 신체 건강도 눈에 띄게 호전됐다.
수년간 그녀를 괴롭혀 온 다리 통증과 두통—정신적 고통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고질적인 증상들이 사라졌다.
무엇보다도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자살 충동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는 더 강해졌고 잠도 더 잘 잘 수 있었으며 집안일도 훨씬 더 잘 해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다시 웃기 시작했다.

치유 속의 희망
“희망이란 당신의 미래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확신입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희망연구센터 소장 챈 헬먼이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헬먼 소장은 두졸트의 경우 새롭게 얻은 영적 깨달음이 그녀에게 의미와 목적 그리고 연대감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수십 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희망의 작은 조각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사고방식은 비관적이고 회피적인 상태에서 낙관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상태로 바뀌었다.
“모든 것은 희망에서 시작된다”고 헬먼 소장은 말했다.
두졸트의 여정은 희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다.
헬먼 소장은 현재 수천 건의 과학적 연구들이 희망이 통증을 줄이고 우울증, 불안, 자살 충동을 완화시킨다고 밝혀냈다고 확언했다.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때 그들은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가능성이 더 커지며, 이는 무력감과 절망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관점의 변화는 실질적이고 중요한 건강적 영향을 미친다. 하버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거의 1만3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희망이 큰 사람들은 희망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이 43% 감소하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16% 감소했으며 암 위험이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저자들에 따르면 희망 개입은 ‘절망의 죽음’을 완화하고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공공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희망의 영적 차원
희망은 종종 목표, 경로, 의지력과 관련된 인지적 과정으로 설명된다. 헬먼 소장에 따르면 목표는 당신의 목적지이며, 경로는 당신이 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길이다. 그중 일부는 장애물이 생길 때 우회로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의지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헬먼 소장은 희망이 특히 깊은 절망의 시기에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더 초월적이고 거의 신비적인 특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의 명예 교수이자 희망과 용서 분야의 권위자인 에버렛 워딩턴은 종교적 신앙과 영성이 독특한 목표와 의지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는 종종 하나님이나 내세와 같은 영원한 것들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는 “강조점은 당장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그 이후를 넘어서는 행복을 향한 확신 있는 헌신’”이라고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성경 읽기나 예배 참석과 같은 종교적 실천은 희망을 강화하고 종교 교파와 관계없이 회복력의 기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희망의 영적 차원은 말기 질환을 대할 때 특히 뚜렷하게 드러난다. ‘암 치료 센터’의 전 사목 돌봄 담당자이자 저자인 마이클 배리는 치유 과정에서 희망의 힘을 목격했다.
“많은 제 환자들은 말기 환자들이었고 대부분은 살아 있을 희망조차 없었으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여유조차 없었죠.”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배리에 따르면 “의학의 많은 부분은 신비에 싸여 있다”고 한다. 그는 희망을 품고 있던 일부 환자들이 놀라운 완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척추 종양 진단을 받은 신도의 사례를 이야기했다. 배리가 그와 함께 기도한 후 그 신도는 자신의 몸을 감싸는 깊은 따뜻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다음 날 그는 의사를 찾아가 종양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의학에서 ‘자발적 완화’ 또는 더 일반적으로 ‘의학적 기적’으로 여겨진다.
“그와 저는 둘 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것을 알았어요.” 배리는 말했다. “희망이 고통을 뚫고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죠.”
배리에게 희망을 기르는 것은 영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인생은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는 말했다. “오히려 고통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로하고 지탱하시며 이 삶이나 다음 삶에서 우리의 삶을 구속하시리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죠.”
빛을 찾다
희망을 15년 이상 연구해온 헬먼 소장은 희망이 어떤 사람에게 있는 성격적 특성이 아니라 가르치고 키울 수 있는 사고방식이자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두졸트의 경우 명상 수련과 같은 그녀의 영적 훈련의 중요한 부분은 희망을 기르는 강력한 매개체가 됐다.
“혼돈 속에서는 앞으로 나아갈 길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헬먼 소장은 말했다. “마음 챙김은 우리가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혼돈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희망은 터널 끝의 빛이 아닙니다. 희망은 터널 안에서 빛을 찾는 것이지요.”
희망은 종종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하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문제일 뿐이다. 이렇게 하면 희망을 구성하는 경로와 주체성을 개발할 수 있다.
두졸트에게 이는 매일 아침 ‘확언의 실천’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이제 매일 아침 “무엇이 오든 나는 잘 해낼 거야”라고 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 간단한 다짐은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다. 이는 바로 행동으로 실천되는 희망의 본질이다.
또한 헬먼 소장에 따르면 희망은 받기도 하고 줄 수도 있는 사회적 선물이다. 그는 자신이 청소년 시절 집이 없어 방황하던 때, 한 교사에게서 받은 간단하지만 깊은 격려를 기억했다. “챈, 넌 괜찮을 거야.” 이 말은 그에게 희망을 심어주었고 어려운 상황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경험은 희망이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인의 미래 지향적인 발언을 인식하고, 격려하며, 회복력과 인내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여섯 명의 손주를 둔 두졸트는 종종 지역 사회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그녀와 남편은 자주 여행을 떠나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녀는 또한 자연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인내와 마음 챙김을 배웠다.
“저는 44살에야 진정한 삶을 시작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때부터 저는 제 존재와 인생이 무엇을 포함하는지 진정으로 경험하기 시작했죠.”
“저는 이제 삶을 온전히 살고 있어요.”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