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이란 2차 핵협상 예정…타결 전망은 비관적

2025년 04월 18일 오후 11:18

이란과 미국 간에 10년간 지속된 핵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다음 라운드 협상이 장소에 관한 혼선을 거쳐 4월 19일(이하 현지 시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는 16일 국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회담 장소를 확인하며, 오만이 계속해서 논의를 중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라그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첫 간접 회담을 가졌으며, 오만 외교관 바드르 알부사이디가 양측 대표단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국영 통신사 IRNA에 회담이 무스카트에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프레스TV는 이후 장소가 이탈리아 수도로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양측 모두 초기 회담을 “건설적”이라고 평가했으나, 이란의 무기급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 곧 긴장이 드러났다.

두 나라 사이의 불화는 위트코프의 일련의 발언 이후 표출되었다. 그는 트럼프가 주요 테러 지원국인 이란에 합의의 조건으로 농축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15일 소셜 미디어 X에 글을 올려 “이란과의 합의는 트럼프가 인정하는 합의일 경우에만 완료될 것”이라며, “모든 최종 협약은 중동의 평화, 안정 및 번영을 위한 틀을 설정해야 한다. 이는 이란이 핵 농축 및 무기화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제거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견고하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합의를 만드는 것은 세계를 위해 필수적인 과제다.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요청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의 글은 그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과는 차이를 보였다. 인터뷰에서 그는 이란의 우라늄 정제 수준을 민간 원자로에 적합한 수준인 3.67퍼센트로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그 수준은 트럼프 정부가 이란의 핵 야망을 억제하는 데 강제력이 없고 효과적이지 않다며 폐기한 2015년 이란 핵 협정의 핵심 요소였다.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는 농축 문제에 대한 어떠한 타협도 거부했다. 그는 16일 내각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란의 농축 프로그램은 실제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며, 우리는 잠재적 우려에 대해 신뢰를 구축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농축 문제는 협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로마 회담에 앞서, 아라그치는 17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보내는 서면 메시지를 전달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확인된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된 이후 이란과 군사적, 경제적 유대를 강화해 왔다.

이란이 “전략적 파트너”라고 부르는 러시아는 지난달 미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외교적 해결에 실패할 경우 군사 보복을 할 것이라도 누차 경고했다.

그는 3월 30일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만약 이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폭격을 할 것이다. 이란이 이전에 결코 보지 못했던 수준의 폭격이 될 것이다. 내가 4년 전에 했던 것처럼 2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차 관세란 이란과 무역을 하는 다른 국가나 기업들에 대해 미국이 추가로 부과하는 관세를 의미한다.

2018년, 트럼프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로 한 2015년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했다. 이란의 핵무기 접근을 차단하고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탈레반,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능력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 트럼프의 “최대 압박”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2월, 트럼프는 “최대 압박” 전략을 공식적으로 복원하는 대통령 메모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 메모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중국으로의 수출을 포함하여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zero)로 만들 것”을 재무부와 국무부에 지시한 것이다. 또한 이란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이라크의 금융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고 걸프 국가들이 이란 석유의 환적 허브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재무부에 지시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