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유승민 구애 나선 홍준표, ‘중도 보수층’ 표심 겨냥

2025년 04월 17일 오후 4:10

국민의힘 조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유승민 전 의원 구애론’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홍준표 전 시장은 대통령 당선 시 유승민 전 의원을 국무총리직에 인선할 것을 고심하고 있다.

실제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 15일 SNS에 “유승민 전 의원은 탁월한 경제이론가”라고 했다. 이 발언은 한 지지자가 “2021년 9월 20대 대선 후보 당내 경선 방송 토론에서 홍준표 전 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서로 ‘우리 정부에서 국무총리 하시라’고 했다”고 묻자 “그대로”라고 답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조기 대선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그래선지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하던 세력이 적극적으로 구애론을 펼치는 홍준표 전 시장에 힘을 실을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준표 전 시장의 유승민 전 의원 칭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평소 사석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이 가진 능력을 존중했던 정치인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윤용호 위원장은 그러면서 “모든 선거의 핵심은 어느 후보가 중도층 표심을 가져오느냐에 달렸다”며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 유승민 전 의원에 적극 구애를 펼치는 홍준표 전 시장에 중도보수층의 마음이 움직일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대권주자 중 중도층 확장성이 가장 확실한 인물임은 틀림없다”며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이 홍준표 전 시장 손을 잡을지 독자노선을 걸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이와 동시에 홍준표 전 시장은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강조하는 데 공들이는 모양새다. 보수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는 취지와 함께, 본인의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 15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개혁신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반이재명 세력도 같이해야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빅텐트 대상으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비롯해 무소속 출마 여지를 둔 유승민 전 의원, 새미래민주당 소속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