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 관료들과의 무역 회담 후 “큰 진전” 언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 시간) 무역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관료들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났다. 이후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신속한 반응은 긍정적 결과를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무역 관련 일본 대표단과 방금 만남을 가진 것은 큰 영광이다”라며 “큰 진전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번 회담에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도 함께했다. 이번 회담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 뒤 잡힌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번 회담에 참석할 것임을 확인했으며 일본 측과의 논의 주제로는 ‘군사 지원 비용’과 ‘무역의 공정성’이 포함될 것이라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간 군사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수천 명의 미군이 일본 영토, 그중 다수가 오키나와현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과의 회담에 앞서) “일본과 미국 모두에게 좋고(아주 좋고!) 유익한 무언가가 성사되길 희망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4월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기본 관세 10%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여기에 일본, 베트남,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들에 대해서는 더 높은 상호 관세를 추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90일간의 고율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미국에 보복 조치를 위한 중국에는 총 145%에 달하는 관세율을 적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더 높은 관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권이 수십 년간 무역을 통해 미국을 이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더 높은 관세 부과로 대응하고 있다.
90일 유예 조치 발표 이전 일본은 대미 수출품 24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부과받았다. 일본산 수입품에 적용되는 10%의 기본 관세와 일본 경제의 핵심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75개국 이상으로부터 회담 요청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려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먼저 하는 것이 나은 ‘선점 효과(first mover advantage)’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일본은 서둘러 합의를 도출하지 않을 것이며 큰 양보를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의 관세에 대해 보복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 개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에 관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약 15개국이 무역 관련 제안을 제출했으며 수십 개국이 백악관에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래빗 대변인은 “15건 이상의 협상안, 즉 서류 형태의 제안들이 실제로 테이블 위에 올라와 검토 중”이라며 “우리가 계속해서 밝혀온 바와 같이 75개국 이상이 우리 측에 접촉해 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인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주 초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 출연, 지금까지 10개국 이상으로부터 “놀라운 수준의” 무역 협상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팀 전체는 물론 팀의 부책임자들까지 지구상 거의 모든 나라와 대화 중이고 그 가운데 10건 이상 협상에서 미국 측에 아주 좋고 놀라운 제안들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이 제안들이 충분히 좋은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간 일본 및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본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으며 다른 국가들의 통화 약세를 유지하려는 의도적 시도와 무역 관행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백악관이 최근 발표한 관세 조치 역시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내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