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김두관·김동연 반발…‘어대명 경선’에 고심 많은 민주 잠룡들

2025년 04월 14일 오후 4:36

“노무현 정신을 저버렸다.”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저는 민주당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18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완전 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지만, 당에서는 후보 측과 어떤 설명이나 논의가 없었다”며 경선 불참 취지를 밝혔다.

김두관 전 의원은 “후보들과 협의 없이 결정한 경선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 참여를 거부한다”고도 했다.

앞서 김두관 전 의원은 ‘국민경선(권리당원 투표 50%·국민선거인단 50%)’과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조기 대선 후보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선 후보를 뽑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선 방식은 이재명 전 대표 지지층이 대다수인 당원들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점에서 ‘이재명 전 대표에 유리한 경선 룰’이란 지적이 당 안팎에선 제기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민주당 대선 경선 룰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완전국민경선이) 우리 민주당의 원칙이자 전통”이라며 “이 규칙으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이재명 전 대표도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룰로 당선됐다”고 운을 뗐다.

김동연 지사는 그러면서 “이 원칙과 전통이 지금 파괴되고 있는 것”이라며 “절차적으로도 그 과정에서 후보자 간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조기 대선 출마가 점쳐지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도 “저는 이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대선 승리와 내란종식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불출마 입장을 전했다.

한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민주당 경선 룰에 승복하는 입장을 냈다. 그는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 룰 토론은 일종의 샅바 싸움”이라며 “샅바 싸움을 길게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당이 결정하면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