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백악관 고문 나바로, 관세 관련 머스크와의 논쟁 봉합

2025년 04월 14일 오후 4:02

백악관이 계속해서 관세에 관한 발표를 하는 가운데, 백악관 선임 경제 고문 피터 나바로는 기업가이자 트럼프의 고문인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한 모욕적 발언을 일축했다.

NBC의 ‘밋 더 프레스’에서 앵커가 “머스크가 당신을 ‘바보’이고 ‘벽돌 자루보다 더 멍청하다’고 말했다”고 하자, 나바로는 “별거 아니다. 나는 더 심한 말도 들어봤다”고 답했다.

나바로는 정부효율부(DOGE)의 성과를 칭찬하면서, “일론과는 모든 것이 괜찮다. 일론은 그의 팀과 함께 정부에 만연했던 낭비, 사기, 남용을 걷어내기 위해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DOGE를 이끌며 하고 있는 일이 “미국에 대한 엄청난 기여”라고 거듭 칭찬하며, 최근 테슬라 차량과 대리점을 상대로 기물 파손을 가하는 자들을 “미치광이들”이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인력을 축소하고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해 머스크를 지명, DOGE를 맡겼다. 머스크는 현재 특별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130일 후에 자리를 떠나야 한다.

트럼프는 4월 2일 광범위한 관세를 발표했다가, 9일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상호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면서 10% 기본 관세는 그대로 유지했다. 나바로는 관세의 주요 지지자로, 최근 며칠 동안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이러한 정책을 옹호해 왔다.

그러나 이달 초, 테슬라 CEO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관세에 불편함을 드러냈으며 강경한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는 나바로를 비판했다.

나바로는 4월 7일 CNBC에 출연, 머스크가 테슬라는 제조업체가 아닌 조립업체라고 말했다는 것과, 테슬라 차량은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다른 국가에서 만들어진 많은 부품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백악관에서는 모두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업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런데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상당 부분 자동차 조립업체다. 텍사스 공장에 가 보라. 엔진의 상당 부분, 즉 배터리는 일본과 중국에서 온다. 전자제품은 대만산”이라고 말했다.

이 관점은 머스크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 X에서 “나바로가 CNBC에서 말한 것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두 사람의 공개적인 언쟁을 대수롭지 않게 다루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머스크와 나바로가 “분명히 무역과 관세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자들은 으레 티격태격한다. 우리는 그들의 공개적인 설전이 계속되도록 두고 볼 것”이라며 “이것은 대통령이 여러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바로는 13일,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주식 시장에는 격렬한 변동을 일으킨 관세 부과를 다시 한번 옹호했다.

그는 “무관세는 미국 국민들에게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우리가 수출하는 1달러당 15달러를 우리에게 수출하는 베트남과 같은 국가를 생각해 보라. 무관세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가진 큰 문제는 비관세 장벽, 통화 조작, 덤핑, 소급 과세, 이 모든 것을 합친 것이다. 현재 우리는 관세 말고는 그것들을 방어할 수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