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위스, 정책협의회 개최…북러 대응·첨단기술 협력 강화 논의

한국과 스위스가 6년 만에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북러 군사협력 중단과 북핵 대응을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했다. 양국은 양자기술, 인공지능(AI), 사이버안보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11일(현지 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하인리히 셸렌베르크 스위스 외교부 차관보와 제6차 한-스위스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열렸다.
양국 차관보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의 즉각적인 중단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국제사회와 함께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정 차관보는 스위스가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서 지난 70여 년간 정전협정 이행 감독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 기여해온 점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셸렌베르크 차관보는 스위스가 체르마트 라운드테이블의 연례 개최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 촉진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부터 양국이 함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 중인 만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정 차관보는 양자기술, 바이오, AI, 사이버안보 등 첨단 과학·혁신 분야를 선도하는 기술 강국으로서 관련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셸렌베르크 차관보는 양국이 한-유럽자유무역연합체(EFTA)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교역 및 투자 확대 등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첨단 과학기술, 국제 무대, 인적 교류 분야에서도 더욱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차관보는 정책협의회에 앞서 10일(현지 시간) 알렉산드레 파셀 스위스 외교차관을 예방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