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공산당, 미국과 비밀회동서 “美 인프라 해킹 지시” 시인

2025년 04월 11일 오전 10:59

“對대만 군사 지원에 대한 경고 차원”…WSJ 보도

중국 공산당(중공)이 미국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임을 비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작년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중공 간 비공개 회의에서 중공 측 대표가 미국 주요 통신망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베이징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전했다.

회의에 정통한 전직 미국 고위 당국자는 “당시 회의는 반나절 정도 진행됐으며, 중국(중공) 외교부 소속의 고위급 사이버 외교 담당자 왕레이(王磊)가 미국의 대만 군사 지원에 대한 ‘응답’으로 사이버 공격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왕레이가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대표단 대다수는 중국(중공)이 이번 공격의 책임을 사실상 인정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자, 중공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의 인프라를 해킹했다는 것이다.

WSJ는 지난 1월에도 중국 해커 조직 ‘볼트 타이푼(Volt Typhoon)’과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이 미국 주요 통신업체를 깊숙이 침투한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해커들은 사이버 보안업체 포티넷의 네트워크 장비에 보안 패치가 이뤄지지 않은 빈틈을 노렸으며, 시스코 시스템의 대형 라우터에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커들의 공격 대상에는 AT&T와 버라이즌(Verizon), 루멘(Lumen) 테크놀로지스, T모바일(T-Mobile) 등 통신 인프라가 포함됐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였던 지난 2023년 가을, 주요 통신·기술 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개최해 중국 해커들의 미국 침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제이크 설리번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해커들이 수십 개의 미국 항만, 전력망 등 주요 인프라를 임의로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의 권한을 확보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미국과 중공의 관계가 냉각되는 시점에서, 중공이 해커 그룹을 내세워 미국의 주요 통신 네트워크에 지속적으로 침입하고 있다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 리닝(李寧)은 “민간인을 앞세워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회색지대 전술은 중공이 즐겨 쓰는 수법”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정부가 민간에 대처할 때 증거에 기반해 신중히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WSJ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안보 당국자가 “국방부가 향후 중국(중공)을 상대로 보다 공격적인 사이버 작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중국 관련 용어 사용 지침’을 통해 공식 문건에서 중국과 중공(CCP·Chinese Communist Party)을 구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 기사는 해당 지침을 참조해 악의적인 행위에는 ‘중공’, 일반적인 문화와 국민 등과 관련해서는 ‘중국’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