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제95회 남원 춘향제, 4월 30일 개막

지난해 프로그램 73개에서 153개로 늘려
남원 전역 상권 ‘세일 페스타’도…“바가지 요금 절대 없어” 시장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95회 남원 춘향제가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과 요천변 일원에서 열린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문화축제인 춘향제는 1931년 시작돼 올해로 95회째를 맞았으며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축제로 꼽힌다.
남원시는 10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센터에서 ‘춘향제 프레스데이 & 앰배서더 네트워킹’을 개최하고 올해 축제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현장에는 최경식 남원시장이 직접 참석해 20분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최 시장은 “올해 춘향제는 총 15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판소리 동편제의 발상지인 남원의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악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통 국악 공연뿐 아니라 퓨전 국악과 국악 클럽 공연 등 현대적 감각을 더한 음악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특히 ‘소리의 여정’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부터 세계 음악, 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 등 100여 개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남원시 23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동길놀이’ 퍼레이드는 고전 소설 <춘향전>의 명장면을 각색해 선보이며 시민 참여형 축제로서의 면모를 강화한다.
먹거리 콘텐츠도 확대된다. 지난해에 이어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협업해 ‘더본존’과 ‘바비큐존’을 운영하며 남원의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고유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남원 전역의 상권이 참여하는 ‘세일 페스타’도 함께 열린다. 최 시장은 축제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에 어떻게 기여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시 전역에서 ‘세일 페스타’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당요금이나 바가지요금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이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춘향제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춘향제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 시작됐다. 처음에는 제(祭)를 중심으로 하다가 이후 축제로 전환됐는데, 일제에 대한 항거와 춘향과 이도령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정신적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이룰 수 있는 사랑을 다뤘으며 한국인 전 세대가 공감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남원시는 올해 방문객 목표를 200만 명으로 설정했다. 최 시장은 “지난해 94회 춘향제에는 117만 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프로그램을 73개에서 153개로 대폭 늘려 다양한 무대와 시간대에 걸쳐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200만 명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