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스타트…민주 ‘李 1강’, 국민의힘 ‘출마 러시’ 구도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자 22대 국회 원내 1당(더불어민주당)·2당(국민의힘)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조성돼 이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전 당대표의 1강 체제로 경선 레이스 구도가 형성된 반면, 국민의힘에선 여러 주자가 출마 러시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유력 대선주자는 이재명 전 대표다. 이재명 전 대표의 경쟁자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이 꼽힌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일강다약(一强多弱)’ 구도라는 게 중론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재명 전 대표는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보수정당 후보군 포함)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그래선지 민주당 경선은 치열한 후보 검증보단 당 통합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클 것이란 분석도 뒤따른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최근 매스컴을 통해 공개된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압도적이란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전 대표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민주당의 다른 대권주자들은 ‘송곳 검증’ 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다른 대권주자들 입장에선 이번 대권이 아닌 다음 발판을 위해서라도 경선 구도 1강을 형성한 이재명 전 대표와 각을 세우긴 어려울 것”이라며 “대권이 아닌 다음 발판으로는 ‘당권’이나 ‘내각 관료’를 꼽을 수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예비 대통령 후보는 최대 20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도 조만간 대선 출마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뿐 아니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나경원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등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과 함께 보수정당 노선을 걷는 개혁신당에선 이준석 의원을 일찌감치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현재 다른 정당으로부터 ‘조기 대선 원인 제공’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면서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인물을 대선 후보로 발굴하는 게 최대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파면으로 인해 오는 6월 3일 보궐선거로 치러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