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중국엔 총 125% 관세 부과

2025년 04월 10일 오후 12:41

지난 4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0시부터(미 동부시간 기준) 발효된 보복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동시에 중국에 대한 세율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성명에서 지난 2일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명명하며 선포한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10%의 기본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75개 이상 국가들이 보복 조치 대신 외교적 접근으로 그의 관세에 대응했다며 이러한 국가들이 “어떠한 형태나 방식으로도 미국에 대해 보복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권이 무역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세계와 미국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제품에 대한 누적 관세를 104%에서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중국이 최근 미국 제품에 대해 84%의 세금을 부과한 뒤 취해진 조치다.

“언젠가는, 희망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중국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착취하는 시대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고 용납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있은 직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관세 수준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10%의 보편 관세”로 낮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10%의 기본 관세가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20% 상호관세는 유예되며 특정 분야에 대한 면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펜타닐 관련 관세는 계속 유지되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 품목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에너지와 칼륨비료는 10% 관세가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57개국을 대상으로 한 개별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기로 한 날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75개 이상 다른 나라들이 이 개별관세와 관련해 미국과 무역 협정을 맺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가 국제 무역 질서를 재편성하고 산업을 미국 본토로 되돌리며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막대한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는, 한 세대에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무역 적자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는 해야 했다”고 말하며 자신이 주도한 이번 대규모 무역 정책 변화가 관세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를 실현하려면 국가 지도자들과 미국 국민들 모두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두가 해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런 결단을 내릴 용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불리한 글로벌 무역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관세 사용을 언급하며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 나라가 이를 겪는 것도 용기다. 그래서 나는 침착하라고 말한다. … 침착하게, 결국 잘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90일간의 관세 유예 발표는 월스트리트 주가를 급등시켰다.

미국이 주요 주가지수 중 하나인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상승하며 5456.90으로 마감, 하루 최대 상승폭과 2008년 이후 가장 큰 비율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857.06포인트(12.16%) 상승한 1만7124.97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962.86포인트(7.87%) 상승해 4만608.45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보복 관세를 발표한 뒤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며 주식시장은 5년 만에 가장 큰 나흘간의 매도세를 보였다. 이 혼란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정책이 시행되고 궁극적으로 ‘역사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어려운 조정 기간을 견디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적인 종합금융그룹 ING의 카르스텐 브제스키는 “현재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유예 발표가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끌었으며 아시아와 유럽 시장이 개장하는 목요일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하지만 우리는 이전에도 유사한 발표를 경험했으며 그 후 잠시 멈춤이 있기도 했고 결국 원래 발표된 관세가 다시 도입되는 상황을 겪었다. 따라서 여전히 신중함이 필요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관세 인하를 위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관세에서 발생한 수익이 저소득층 미국인들을 돕기 위한 네 가지 주요 제안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안에는 팁, 사회 보장, 초과 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 면제와 미국산 자동차 대출에 대한 이자 지급 세금 공제가 포함된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 4일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최하위 50%의 임금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그들을 위한 부담 가능한 해결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정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간 수익이 최종적으로 3000억~6000억 달러(약 435조~87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가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외국인들이 그 비용을 부담하게 하며, 그 돈을 사용해 정부 적자를 줄이고 여기서 세금을 낮추면 이는 이 나라에서 오랫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매우 독특한 공식이 될 것”이라고 베센트 재무장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90일간 관세 유예 발표에 대해 베센트 재무장관은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보복하지 않으면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무역 협상에 나서려는 모든 국가의 목소리는 기꺼이 듣겠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9일 열린 은행가 회의에서 “무역에서 중국 쪽으로 선회하는 국가들은 부정적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하고 2025년 경제 성장에 대한 이전의 기본 전망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