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中 관세 125%로 인상…韓 포함 모든 국가 90일 유예”

2025년 04월 10일 오전 9: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즉각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8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다만 세계 각국을 상대로 시행한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율을 10%로 대폭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보여준 존중의 부족을 고려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울러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을 착취하는 것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도, 용납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5개 이상의 국가가 우리와 협상하기를 원했다”며 “이러한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10%로 낮추는 것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조치가 “즉시 발효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기존에 상호 관세 25%가 적용되던 한국을 비롯한 대미 무역 흑자국들은 중국을 제외하고 90일 동안 기본 관세 10%가 적용된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유예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보복한 만큼, 나는 약속대로 두 배로 되갚은 것”이라며 125% 관세 인상에 대한 정당성을 부각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번 유예는 각국이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 반응과는 무관하다. 애초에 이것이 대통령의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역사상 가장 불균형적인 경제 구조를 가진 국가이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무역 질서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품목별 관세 유예 여부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은 이미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돼 있어 이번 유예 조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향후 협상은 맞춤형으로 진행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협상 기간인 90일 동안 기본 관세율은 10%로 유지된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에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며, 미국의 조치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 지안은 “역사와 사실이 증명하듯이, 미국의 관세 인상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초래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며, 미국 산업 기반을 약화하고, 미국 경제 침체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962.86p(7.9%) 상승한 40608.45에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9.5%, 나스닥 지수는 1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