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 박범계·황우여, 민주·국민의힘 경선 진두지휘

정치권이 조기 대통령 선거 모드로 돌입한 가운데, 국회를 구성하는 원내 1·2당의 경선을 판사 출신 정치인들이 담당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경선 관리위원장에 박범계 의원이, 원내 2당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 경선 관리위원장에 황우여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박범계 의원과 황우여 전 위원장은 모두 판사를 지낸 공통점이 있다.
박범계 의원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대전지방법원 판사를 지낸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2비서관 및 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대전 서구을 지역구에서 제19대부터 제22대 국회까지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내게 됐다.
황우여 위원장은 194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서울고등법원 판사 및 제주지방법원 수석판사 등을 지낸 그는 15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신한국당)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인천 연수구 지역구에서 제16대·17대·18대·19대 국회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 당시엔 박근혜 정부 교육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내 1당과 원내 2당의 대선 경선 관리위원장에 판사 출신 정치인이 발탁된 데 대해 “판사라는 직업은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점에서 경선 관리에 투명성을 부각하고자 각 정당이 판사 출신 정치인들을 위원장으로 발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민주당은 당내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선거관리위원장에 박범계 의원 선임을 발표함과 동시에, 경선 규칙을 정하는 특별당규준비위원장에 이춘석 의원이 임명될 것임을 전했다. 박범계 의원과 함께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를 이끌 선관위원으로는 임호선(충북 증평군음성군)·박지혜(경기 의정부시갑)·김남희(경기 광명시을)·김동아(서울 서대문구갑)·채현일(서울 영등포구갑)·정진욱(광주 동구남구갑)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지난 7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조기 대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위원장엔 황우여 전 당 비대위원장을, 부위원장엔 이양수 현 당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선관위원으로는 조은희(서울 서초구갑)·이상휘(경북 포항시)·조지연(경북 경산시)·박준태(비례대표) 의원, 전주혜 전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등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