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동상이몽…이재명과 거리 둔 김경수·김부겸·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개헌’에 대해 통일된 의견을 내놓고 있지 않는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개헌보다는 ‘내란 종식 우선론’을 강조하는 반면, 다른 대권주자들은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며 차이를 보인 것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최근 자신의 SNS에 “지금은 내란 종식이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에 적극 동의한다”면서 “내란 종식과 개헌 추진은 대치되는 이슈가 아니다. 개헌은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가는 근본적인 길”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전 지사는 “개헌 논의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내란 세력은 단호히 응징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개헌으로 논의 방향을 집중하자”고도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최근 자신의 SNS에 “국민은 탄핵 이후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고 계신다”며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파면하는 데 그쳐서는 국민의 절실한 물음에 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개헌과 내란 종식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란 수습을 핑계로 개헌을 방관하는 태도는 안일하다”라고도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최근 “우원식 의장의 대선·개헌 동시 투표 제안에 적극 동의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개헌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가 공약하고,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 우원식 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국회 양 교섭단체 당 지도부가 대선 동시 투표 개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환영한다. 개헌은 제 정당 간 합의하는 만큼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부터 개헌이 시작될 수 있도록 국민투표법 개정부터 서두르자”고 했다. ‘개헌·대선 동시 투표’를 제안한 것이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최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는 것이 훨씬 더 긴급하고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국가 체제를 유지하는 데 시스템, 모든 국민들이 공감하는 민주주의 제도, 이 제도를 잘 유지 발전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재차 “우선은 (개헌보단) 내란 종식에 좀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헌으로 적당히 넘어가려는 생각을 국민의힘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