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백악관 “50여개 나라가 관세 협상 요청해 와… 소비자 타격 없어”

2025년 04월 07일 오후 5:27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인 케빈 해셋은 4월 6일, 50개 이상의 국가들이 4월 첫 주에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상대로 발표된 광범위한 관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에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ABC 뉴스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어떤 나라들이 미국 정부와 대화를 시작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4일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가 미국에 대한 관세를 “제로로 줄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4월 2일, 트럼프는 모든 무역 상대국에 대해 최소 10%의 관세를 발표했으며, 약 60개국에 대해서는 더 높은 관세율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에게 부과된 관세율은 일반적으로 각 국가가 미국에 부과하는 세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새 관세는 4월 9일에 발효될 예정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몇 주 전에 발표된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새 관세 체계에서 제외되었다. 이들 두 나라에 대한 관세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과 펜타닐 밀매를 억제하기 위해 부과되었다.

태국의 패통탄 싱나왓 총리는 태국도 관세에 관해 미국과 대화를 시작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싱나왓은 4월 3일 기자들에게 “태국은 양측에 공정한 무역 균형을 이루기 위해 제일 먼저 미국 정부와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태국이 미국을 위한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 국가, 즉 미국에 우호적인 공급망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4월 3일 기자들에게 자국이 “냉정하고 침착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이 영국에 단지 10%의 관세만 부과했는데 이는 “많은 다른 국가보다 더 나은 대우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4월 6일 미국과의 회담을 위한 기초로서 제로 관세를 제안하며, 보복적 조치를 취하는 대신 무역 장벽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하고, 대만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4월 6일 인터뷰에서 해셋 의장은 미국 경제 데이터가 “우리가 오랜만에 보는 가장 강력한 일자리 증가를 보여주었다”며 관세가 미국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일자리 데이터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약 50% 더 좋았다. 이것은 연속 두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이미 약 1만 개의 자동차 일자리를 창출했다. 어젯밤에는 미국 자동차 공장들이 관세로 인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교대를 추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동차 판매량이 수요와 공급의 탄력성에 좌우되기 때문에” 해외 수출업자들이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강조한다. 당신이 만약 소비자들이 결국 관세를 부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수출하는 나라들이 관세에 대해 화를 내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관세로 인한 미국 소비자 부담이 미미하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2000년에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했다. 그 후 15년 동안, 미국민의 실질 소득은 그 기간 동안 누적적으로 약 1200달러 감소했다.

해셋 의장은 “만약 저렴한 상품이 해답이라면, 만약 저렴한 상품이 미국인들의 실질 임금, 실질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이라면, 그 기간 동안 우리의 실질 소득이 증가했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임금이 가격보다 더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실질 소득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관세 발표 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월 3일과 4월 4일에 총 4000포인트 하락했다. 나스닥은 5.82퍼센트 포인트 급락했고, S&P 500도 4월 4일 5.97% 하락하며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