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혁명 중… 버티면 역사적 결과 나올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5일, 그의 광범위한 새 관세 정책에 따른 “어렵지만 필요한 조정 기간”을 “꿋꿋이 견뎌내자”고 미국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그의 정책은 미국의 무역 전략을 혁신하고 글로벌 시장의 매도를 촉발했다.
그는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최근 조치를 “경제 혁명”이라고 묘사하며 “우리는 이길 것이다. 꿋꿋이 견디시라. 쉽지 않겠지만, 최종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에 앞서 4월 2일 백악관에서 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거의 모든 수입품에 10%의 일률적 기본관세와 각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에서 “최악의 위반자”로 지목한 약 60개국에 대해서는 더 높은 관세가 공개되었는데, 그 목록의 가장 위에 있는 나라는 중국이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에 34%(총관세율을 54%로 인상), 베트남에 46%, 일본에 24%, 유럽에 20%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 결정은 4월 5일 오전 12시 1분에 발효되었으며, 더 높은 표적 관세는 4월 9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중국은 하루 전인 4일, 모든 미국 수입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전기 자동차와 무기 제조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수출 제한 등 다른 보복 조치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중국이 보복할 여유가 없으며 그의 정책들이 이미 미국에 수조 달러의 새로운 투자와 강력한 일자리 성장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심하게 타격을 입었으며, 비교할 수도 없다. 그들과 여타 많은 국가는 우리를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나쁘게 대우해 왔다. 우리는 어리석고 무력한 ‘채찍 맞는 기둥’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일자리와 기업을 전례 없이 되찾고 있다. 이미 5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새 관세정책이 발표된 다음 날, 4월 3일부터 월스트리트는 금요일까지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4월 4일 S&P 500은 6%, 다우존스는 5.5%, 나스닥은 5.8% 하락했다.
시장의 매도에 대해 질문을 받고 트럼프는 경제를 수술을 받는 환자에 비유했다.
그는 “나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처럼 수술 중이며, 이는 중요한 일이다. 나는 정확히 이렇게 될 거라고 이미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대응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폭스 뉴스에 출연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각 나라에게 보복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보복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우리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은퇴 저축에 대해 우려하는 미국인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바이든 정부까지 계속된 대규모 정부 지출이 국가를 지속 불가능한 길로 인도했다며 “우리는 금융 위기를 향해 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부 국가들이 트럼프의 관세에 대해 보복을 공언한 반면, 다른 국가들은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잔카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4월 5일 이탈리아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는 모두에게, 특히 우리에게 해로울 수 있는 보복 관세 정책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메시지는 공황 버튼을 누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찾아 시행하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트럼프 정부 구성원들은 작년 미국의 1.2조 달러 무역 불균형이 극적인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다른 국가들이 미국을 이용해 왔으며 새로운 관세는 글로벌 무역에서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