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 내한공연 방해 멈춰라”…中 문화 침투에 시민단체 강경 대응 예고

중국 당국이 한국을 상대로 벌여온 ‘초한전(超限戰, 무제한 전쟁)’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문화 주권 침해에 대해 시민단체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3일,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는 서울 명동의 주한(駐韓) 중국대사관과 부산·광주 중국영사관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션윈예술단의 내한 공연 방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션윈예술단(Shen Yun Performing Arts)은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비영리 공연 예술단체로, 중국의 고전문화와 역사를 예술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년 전 세계를 순회하며 중국 고전무용과 민속무용, 스토리텔링 기반의 춤, 오케스트라 연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션윈(神韻)’은 ‘신성한 존재들의 아름다운 춤사위’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공연은 중국 내에서는 금지돼 있다. 션윈은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이 설립한 단체로 공연에는 파룬궁 탄압을 다룬 내용이 포함돼 있어 중국 공산당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18년째 방해받아…올해 서울 대관도 결국 무산”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세열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사무총장은 “중국대사관은 지난 18년간 션윈예술단의 한국 공연을 지속적으로 방해해 왔다”며 “대표적으로 2016년 서울 KBS홀 공연이 대사관의 압력으로 전격 취소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중국 대사관이 KBS 측에 공연 취소를 요청했고, KBS는 중국 내 콘텐츠 배급권에 대한 우려로 이를 수용했다”며 “단원들은 이미 한국에 입국했지만 공연은 하지 못하고 호텔에서 지내다 귀국했다. 주최 측은 최소 1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올해 션윈 공연은 대구, 과천에서만 예정돼 있으며 서울 대관은 무산된 상태다. 오 사무총장은 “서울에서 공연이 어려운 것은 중국 측의 조직적 압력 때문”이라며 “중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은 공연 전에 집중적으로 방해 활동을 벌이지만 공연 이후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베이징에 보여주기 위한 활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이빙 대사 방해 계속 시, 추방 운동 전개할 것”
오 사무총장은 “중국 대사관의 방해 공작이 계속될 경우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의 추방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일 예정”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은 중국 외교관들에게 이를 경고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또 “한국은 친미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부 내 고위 실무자들은 여전히 친중파로 구성돼 대통령의 의지가 현장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는 비공식적으로 ‘대관 불허’ 지침이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오 사무총장은 최근 국회 행사에서 다이빙 대사를 직접 만나 중국어로 ‘공연 방해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면서 “당시 다이빙 대사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외교관들의 이러한 행위는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제41조(내정 불간섭 의무)에 어긋난다”며 “중국 외교관들은 한국 법과 정서를 존중하며 합법적인 외교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션윈은 진실을 전하는 무대…공산당이 숨긴 중국 문화 드러내”
이날 기자회견에는 파룬궁 수련자와 션윈 관람자 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중 일부는 공연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실체를 인식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25년째 파룬궁을 수련 중이라는 이준호 씨는 “션윈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진실을 담은 계몽의 장”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공연을 방해하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진실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션윈 공연을 거의 매년 빠짐없이 관람해 왔는데,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감동의 깊이가 달랐다”며 “중국 공산주의 이전의 전통문화와 현재의 인권 탄압 현실을 예술로 승화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한국 사회도 중국의 정치·문화적 개입에 점차 경각심을 갖고 있으며 션윈은 그런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8년째 매년 공연 관람…션윈 통해 삶 변화”

김성권 ㈜일렉허브 대표는 2017년 이후 매년 션윈 공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엔 일본까지 찾아가 공연을 관람했다”며 “매 공연마다 진정성과 정성이 가득하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진짜 예술”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어머니와 함께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어머니는 작년 공연을 휠체어를 타고 관람했다. 공연 관람 후 파룬궁 수련을 시작한 어머니는 지금 건강을 되찾게 됐다. 지금은 걸어다닌다”며 “이 공연은 예술 이상의 치유력과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션윈 같은 공연을 볼 수 없고 전통문화를 왜곡한 저급한 콘텐츠가 많다”며 “션윈은 중국 공산당이 숨기려 한 진정한 중국의 정신문화와 인권 문제를 알리는 귀중한 무대”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후 한국파룬따파불학회는 션윈예술단 내한공연 방해를 멈출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중국대사관과 영사관에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