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요 대학 6곳, 공자학원 폐쇄

호주 내 공자학원 13곳 중 6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2023년 호주 정부가 더 이상 공자학원의 신규 설립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2년 만에 나타난 변화다.
1일(현지시간) 호주 공영방송 ABC뉴스는 멜버른대, 퀸즐랜드대, 뉴사우스웨일즈대, 서호주대 등 주요 대학이 더 이상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애들레이드대는 공식적으로 공자학원의 폐쇄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부 현지 언론은 해당 대학의 공자학원도 사실상 활동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열 멜버른 공과대(RMIT대)와 플린더스대는 이미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이번 결정은 대부분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우려와 학문적 자유와 교육 내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ABC뉴스는 2019년, 공자학원이 자원봉사 교사 모집 시 중국 정부에 대한 정치적 충성도를 요구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호주 정부는 공자학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이 이를 통해 자국의 정치적 이익을 홍보하고 유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표명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에 공자학원과 관련된 정보를 더 투명하게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외국 영향 투명성 기구에 공자학원을 등록하도록 요구했다. 다만 대학들에 공자학원 폐쇄를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호주 외교부는 공자학원 신규 설립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정부 고위 정부 관계자들도 공자학원을 ‘문제’로 인식하고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대학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 동안 호주 주요 대학들은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협력을 종료하며 점차 관계를 끊어왔다. 이들 대학은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끊은 이유에 대해 외국의 개입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BC뉴스는 그 배경에는 이러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멜버른대는 지난해 중국 난징대와의 협력이 종료되었으며 “추가적인 계약 갱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공자학원은 중국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중국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여러 채널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현재는 중국어와 아시아 관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퀸즐랜드대와 뉴사우스웨일즈대도 공자학원과의 협정을 종료했고 서호주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경 폐쇄로 인해 공자학원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애들레이드대 역시 공자학원을 폐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프리 길 플린더스대 박사는 “호주에서는 오래전부터 공자학원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으며 최근 몇 년간 호중 관계 악화로 이러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도 공자학원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 내에서 운영 중인 공자학원은 7곳으로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