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란 무엇인가…김성원 대표·전한길 강사가 말하는 보수의 가치

“보수는 낡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것입니다.”
2030 청년들이 주축이 돼 자유의 가치를 기리는 축제에서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씨’의 김성원 대표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보수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와 전 강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거리 토크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이 행사는 ‘탄핵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청년들(탄대청)’과 ‘자유대학’이 공동 주최한 ‘FFF(Freedom is Not Free Festival,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수백 명의 시민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약 2시간 이어진 토크쇼에서 두 강연자는 국제 정세, 보수주의의 정의, 대한민국의 방향성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보수는 검증된 가치를 지키는 것” 김성원 대표
사회자의 ‘보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성원 대표는 1964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터의 말을 인용하며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보수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그것이 낡았기 때문이 아니라 옳기 때문”이라며 “보수는 인류 역사 속에서 보편성과 타당성이 입증된 사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남북관계에 대한 좌우 진영의 입장 차이를 짚었다. 그는 “보수는 강력한 안보와 억지력을 중시하지만 진보 진영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자금과 식량을 지원하며 유화적인 태도를 취한다”며 “(진보 진영이 취하는) 이런 방식은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 회복 지원금’에 대해서는 “공짜로 25만 원을 받는 것보다 열심히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게 합리적”이라며 “보수는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하고 자립을 유도하는 시장경제 원리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법치주의 역시 보수가 지키고자 하는 핵심 가치”라고 덧붙였다.
“보수는 평화와 질서를 지키는 철학” 전한길 강사
같은 질문을 받은 전한길 강사도 보수주의의 본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6년간 역사 강의를 하면서 좌우 편향을 피하고자 정치적 발언을 삼가해 왔지만 이제는 2030 세대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할 때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 강사는 일부 언론에서 자신과 김 대표를 ‘극우’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 “극우는 히틀러나 나치처럼 폭력과 전체주의를 동반하지만 우리는 평화와 화합을 주장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열 차례 집회에 참가했지만 폭력이나 갈등을 조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전 강사는 보수의 정의에 대해 “과거를 고집하는 수구가 아니라 수천 년 인류 문명이 검증해 온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 신앙의 자유 등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경제는 분배보다 성장을 통해 모두가 잘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복지 또한 무차별적 지급이 아니라 약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녀 갈등이나 노사 대립 역시 갈등을 부추기기보다 상호 존중과 협력의 관계로 풀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보수주의가 대한민국의 미래 방향”
전 강사는 “한국의 일부 진보 세력은 친중·종북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 일부 대학 내 진보 단체는 김정은 체제에 충성 맹세까지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언급하며 “이념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진보는 국민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이 1970년대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 재도약에 성공한 배경으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보수주의 철학이 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지금의 대한민국도 과도한 복지와 분배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주의는 자유와 책임, 성장과 안보를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라며 “청년들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대표는 ‘청년들을 위한 정치·역사 연구소’란 슬로건을 내걸고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씨’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수는 82만 명에 달한다. 대구일보는 김 대표를 “보수 청년층이 가장 신뢰하고 주목하는 유튜버”로 평가한 바 있다.
전 강사는 현재 메가공무원 강사로 활동 중이며 네이버 카페 회원 수는 34만 명,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은 12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Be Honest, Fact First(정직하라, 사실이 우선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