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찬대 “韓 대행, 내달 1일까지 마은혁 임명하라” 최후통첩

안철수 “최악 산불 와중에 탄핵 협박”
민주 초선 모임 “모든 국무위원 줄 탄핵” 엄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4월 1일까지 임명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을 재탄핵하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행에게 “엄중 경고한다”며 마 후보자 임명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을 향해서도 “왜 이렇게 시간을 끄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헌법에 따른 결론은 파면밖에 없다며 다른 결론을 창조해 내는 일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해 “파면이 아니라 나라를 파멸로 이끌 결정을 내린다면 신(新)을사오적으로 역사에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온 나라가 산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 이어 조국혁신당도 한 대행 탄핵을 예고하고 나섰다.
혁신당은 지난 29일 한 대행이 오는 31일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즉각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한 대행을 다시 탄핵해서 헌법 공백 상태를 끝내고, 헌재를 정상화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하루빨리 파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직전 대통령 권한대행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함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미 “모든 국무위원에게도 똑같이 경고한다”면서 “권한대행을 승계하고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즉시 탄핵하겠다”고 했다.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한 대행을 포함해 권한대행을 승계하는 모든 권한대행에 대해 ‘내각 총 탄핵’을 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적 재난으로 여·야·정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정쟁을 확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붕괴시키려는 세력에 적극 맞서겠다”면서 “유례없는 산불로 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수많은 피해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날밤을 지새우고 있는데 도대체 제정신인가”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사상 최악의 산불이 진화되자마자 그들이 꺼낸 것은 민생경제 살리기나 외교 정상화 같은 대한민국의 정상화가 아니라 ‘탄핵 협박’”이라며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 복귀 이후 단 4일 만에 국정 운영을 완전히 중단시키겠다는 겁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 의원은 또 “외교·금융·민생 등 전방위적 위기가 몰아치고 있는데, 상상할 수도 없는 내각 총탄핵을 운운한다는 것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