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울산대 의대생 전원 복학…의대 증원 갈등 속 변화 조짐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2025학년도 1학기 등록을 전원 완료했다. 군 휴학자 등을 제외한 모든 등록 대상자가 복학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생들은 등록 마감일인 전날(27일), 의정갈등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진행한 투표에서 65.7%가 ‘미등록 휴학으로 투쟁을 지속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등록 대상자 전원이 복학 절차를 완료했다.
울산대 의대도 학생 전원이 복학을 결정했다. 당초 울산대 의대생 80~90%가 ‘미복귀 휴학’을 유지하려는 분위기였으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대의 복귀 움직임에 따라 전원 복학을 결정했다.
연세대 의과대학은 이미 등록 마감 후 미등록생에게 제적 예정 통지서를 발송했으나,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1학기 휴학 방식을 ‘등록 휴학’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도 재학생의 80% 이상이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 휴학을 선택했던 이전의 움직임과는 다른 것으로,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주요 의과대학들의 복귀 결정이 잇따르고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이 다가오자,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학생들은 등록 후에도 투쟁을 이어갈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의대생들의 복귀 상황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조정할 계획이다. 3월 말까지 ‘전원’ 복귀를 전제로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표현을 바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복귀 움직임이 제적 압박에 따른 일시적 후퇴 전략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이 속에서 주요 대학 의대생들의 복귀 결정이 의대 증원 문제와 의료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