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위기의 더본코리아…주주 앞에 고개 숙인 ‘백종원’

2025년 03월 28일 오후 3:4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주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백종원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 때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종원 대표는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백종원 대표가 더본코리아 주주들에게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백종원 대표는 이날 현장에 넥타이 없이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했다.

백종원 대표가 주주들에게 사과한 이유는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잦은 논란 때문이다. 작년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올 1월 말 제기된 ‘빽햄’의 품질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중국산 마늘을 국산이라고 표기한 제품이 문제가 돼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적도 있다.

최근엔 농지법 위반 의혹과 된장 등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새마을식당 온라인 카페에서 운영된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 농약 분무기 사용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려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제기된 논란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산지 표기 등 제품의 설명 문구를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주총에서 ‘회사가 대처할 과제’로 ▲기존 사업 부문(프랜차이즈·유통·호텔)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 ▲지역개발사업 및 B2B(기업 간 거래) 유통거래 ▲온라인 유통사업(자사몰)의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백종원 대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방송에 출연해 왔다. 2015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집밥 백선생’ ‘3대 천왕’ ‘푸드트럭’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장사천재’까지, 거의 매해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 요리사, 장사 전문가,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더본코리아 경영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백종원 대표의 대외적 이미지는 큰 상처를 입게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