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부 숙청 지속, 정치적 위기 심화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3인자인 허웨이둥 장군과 여러 군 지도자들이 중국의 지속적인 군부 숙청 과정에서 체포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이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태 중 하나”로 묘사했다.
허웨이둥은 시진핑 중국공산당(CCP) 총서기의 정치적 기반인 ‘푸젠방(福建幇)’의 군내 대표 주자로 알려져 있다. 작년 11월에는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숙청되었다. 그 역시 푸젠방의 일원이다. 시진핑은 권력의 정상에 오르기 전 17년을 푸젠성에서 보냈다.
최근 푸젠방에 대한 일련의 숙청 배후가 시진핑인지 아니면 그의 정적들인지는 불분명하다. 만약 그의 정적들이 푸젠방을 숙청하고 있는 것이라면, 권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믿는 시진핑이 국제 무대에서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허웨이둥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CMC)의 제2 부주석이자 당 정치국 위원이다. 그는 중국의 형식상 최고 국가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NPC) 폐막식에 참석한 3월 11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이후 중국공산당의 반국가분열법 제정 2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가 열렸는데, 허웨이둥과 중앙군사위원회의 제1 부주석인 장유샤 모두 불참했다. 이 법은 소위 대만 분리주의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시진핑이 중국 남서부 윈난성을 방문할 때도 수행하지 않았다. 이러한 일은 이례적인 것이었다. 과거에는 이런 행사들에 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중 적어도 한 명은 참석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 사는 중국의 전직 탐사 기자 자오란지안은 에포크 타임스에 적어도 세 명의 정보원이 확인해 주었다며, 허웨이둥이 3월 11일에 구금되었다고 말했다.
자오는 허웨이둥의 체포 의혹을 3월 13일 소셜 미디어 X에서 처음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허웨이둥은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가 끝난 직후 연행되었고, 이후 심장마비를 일으켜 중국공산당 고위 관료들을 치료하는 최고 PLA 병원인 301 병원에 구금되었다. 이 병원은 중국 고위층의 암살과 관련하여 종종 언급되는 곳이다.
자오는 중앙군사위원회가 그의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해 그의 연설들과 그와 관련된 문서, 사진, 동영상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리상푸 전 국방장관과 먀오화 제독의 해임 소식을 처음 보도한 중국 문제 평론가 차이션쿤도 3월 24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 정보의 신빙성을 뒷받침했다.
이어지는 체포와 무성한 소문
자오와 차이에 따르면 허웨이둥 외에도 푸젠방의 여러 군 지휘관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허의 비서가 정보 유출 가능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PLA 총후근부 전 부장인 자오커스와 푸젠성 출신의 여러 군 지휘관들이 조사 대상이다.
차이는 3월 25일, 동부전구 사령관 린샹양이 “대만해협 전투 계획”을 유출한 혐의로 3월 24일 체포되었다고 전했다. 그 정보가 누구에게 유출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이달 초 국무원 전체 회의에 둥쥔 국방부장이 불참한 것도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군부 인사 체포설이나 둥쥔의 국무원 회의 불참 등에 대해 논평이나 설명을 제공하지 않았다.
‘전례 없는’ 내분
시진핑은 2012년 권력을 잡은 이후 광범위한 반부패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이 최근 기밀을 해제한 문서에 따르면, 2022년까지 거의 5백만 명의 관리가 조사 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문서는 시진핑의 반부패 캠페인이 “정치적 규율 위반이나 이념적 불순함과 같은 문제들을 단순한 정치적 또는 행정적 문제가 아닌 국가 안보에 관한 위협으로 정의하고, 중국공산당의 국내 통제와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의 정책, 특히 그의 반부패 캠페인과 권력 중앙집중화는 당 원로들, 소위 중국공산당 태자당, 그리고 인민해방군의 일부 최고위 인사들을 적으로 만들었다.
지난 2년 동안, 다수의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들과 인민해방군 지휘관들이 이유 없이 실종되었다가 해임되거나 정직되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시진핑의 동맹으로 간주되는 또 다른 파벌인 산시방(陕西帮) 출신의 장유샤가 푸젠방을 겨냥한 최근 숙청의 배후라고 주장한다.
정치 평론가이자 중국 전문가인 고든 창은 3월 19일 더 힐(The Hill)에 올린 기고문에서 허웨이둥과 자오커스의 체포 소문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누가 숙청 배후에 있든, 또는 소문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인민해방군이 중국의 최고 지도자에게 안정적이지도 충성스럽지도 않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소문들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진핑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차이도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시진핑이 심각한 위협을 받으면 현상을 바꾸기 위해 대만해협에서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오는 “포위된 시진핑은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다”며 최근 사태가 중국공산당 내분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이 자기의 옛 부하들인 산시방을 “완전히 버렸거나” 아니면 “군부 내 반시진핑 세력”이 시진핑의 측근들을 제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오는 그러나 인민해방군 내의 불안정은 그들이 가까운 미래에 대만 침공을 감행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소 연구원이자 국가안보연구부 부장인 션밍쉬는, 시진핑의 추종자들이 몰락하고 장유샤의 측근들이 군부 핵심 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장의 권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안보연구소의 PLA 전문가인 치위에이는 시진핑이 여전히 자신의 권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중국공산당과 인민해방군 파벌 내에 시진핑에 반대하는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은 “반시진핑 세력을 형성하기에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