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對러시아 제재 중단, 세계 시장 복귀 지원키로

미국은 3월 25일 백악관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며, 상업용 선박의 군사적 목적 사용을 방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주최한 3일간의 미-러 양자 회담의 결과다. 3월 23일에 시작된 이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급 회담의 후속 조치였다.
이번 발표와 함께 미국은 러시아에 농업 및 비료 수출에 대한 제한 완화, 해상 보험 비용 인하, 항구 및 지불 시스템 접근성 개선 등 세계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회복하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전쟁 포로의 교환, 민간인 억류자 석방, 강제로 이송된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귀환을 달성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상대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기로 한 것도 이번 회담의 성과였다.
미국의 발표 직후,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SWIFT 국제 뱅킹 시스템과 연결 계좌에 대한 러시아 금융기관의 접근을 제한해 온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국적 선박과 관련된 무역, 금융 및 항만 서비스에 대한 제한도 해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또한 3월 18일부터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동결하기로 하고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그 상대쪽이 철회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젤렌스키는 영상 연설에서 이번 회담을 3년간의 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시작”이라고 평가했지만, “이미 합의를 왜곡하려 하고 있다”며 크렘린을 비판했다. 그는 휴전 합의가 발효되기 위해 제재 완화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모두 상대방이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명확한 보장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는 합의를 이행한 적이 없다. 미국이 젤렌스키 정부에 구체적으로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령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러시아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고, 세계에 거짓말하지 않고 트럼프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미국에 거짓말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해상 및 에너지 협정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이 참여하는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의 성과는 부분적 휴전과 상호 에너지 인프라 보호에 합의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더 광범위한 평화 협정 중재를 위해 애쓰고 있다.
중동 외교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는 미국 협상가들이 특히 흑해의 해상 안전에 관해 “실질적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식량 및 비료 수출 제한이 개발도상국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문서상으로는 그러한 상품들에 대해서는 수출 제한이 없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급 합의에 부합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휴전선과 검증 메커니즘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다른 측면에 관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백악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회담을 지원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