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해외 인플루언서·언론 매수…특정 단체 비방에 활용

미국의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가 중국 정부가 해외 인플루언서와 언론을 매수해 파룬궁과 션윈 예술단을 비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진행자는 중국 공산당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익명의 인물로부터 “백인 남성이 파룬궁을 비방하는 영상을 당신의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에 올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이 해외 인플루언서와 언론, 혹은 현지인을 앞세워 중국 공산당의 방침에 따르지 않는 중국 관련 단체들을 방해하고 탄압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인플루언서가 직접 이러한 사실을 폭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정치·사회 분야 유튜버 팀 풀(Tim Pool)은 최근 “중국 정부가 거액을 들여 해외 인플루언서와 서방 언론을 매수해 파룬궁과 션윈 예술단을 비방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팀 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국에는 파룬궁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은 전담팀이 존재하며, 이들이 체계적으로 온라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들이 내게 200달러를 주겠다며, 내 채널에서 백인 남성이 파룬궁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며 “나는 단호히 거절했지만, 많은 사람이 이런 거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팀 풀, 정치 성향을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 비평
팀 풀은 ‘팀캐스트 IRL’ 등 3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영상은 조회 수가 높은 경우 20만~30만 회, 낮은 경우 3만~4만 회에 이를 정도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성 언론사에서 취재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독립 언론인으로 전향한 뒤,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서도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이어가며 미국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을 자주 비판한 이력 때문에 일부 극좌 성향 언론으로부터 ‘극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특정 정치 진영에 속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특정 정치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비평해왔으며, 이러한 독자적인 견해를 듣기 위해 그의 콘텐츠를 찾는 구독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방 언론, 중국 공산당 영향력에 잠식 정황…독립언론 활약
팀 풀이 제기한 ‘중국 공산당의 매수’ 논란은 서방 주류 언론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24년 8월 이후 션윈 예술단을 겨냥한 부정적 보도를 10건 이상 쏟아냈다. 해당 기사들은 션윈이 재정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공연자 처우가 열악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기사에 인용된 일부 인터뷰 대상자들은 이후 “뉴욕타임스가 우리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반박에 나섰고, 일부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단체와 사업적 이해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인터뷰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또한 해당 기사들은 중국 공산당의 해외 공작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다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집중적으로 확산됐다. 일부 기사들은 올해 뉴욕타임스 기사 중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기사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러한 계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허위 계정으로 구성된 여론 조작 조직을 발견했고, 엑스 측은 에포크타임스의 제보를 받아 자체 조사 끝에 수천 개의 중국 공산당 관련 계정을 삭제했다.
뉴욕타임스의 션윈 비판 기사를 작성한 기자 중 주도적인 역할을 한 중국계 니콜 홍(Nicole Hong)의 배경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니콜 홍 기자의 아버지는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통일전선 조직 ‘중국 귀국학자연합회’의 명예 이사를 지냈으며, 중국 저장대학교와 장시사범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학술적 경력만으로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니콜 홍이 션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전직 단원들의 증언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점에서, 그의 기사에는 특정한 의도가 담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