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중국 해운 대기업 정조준…‘일대일로’ 전략 흔들리나

2025년 03월 26일 오후 3:14

미국 정부, 조선업·제조업 재건 의지 확고
중국 선박 ‘물주’인 중국 해운기업에 견제 집중

미국 정부가 자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대해 고율의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중국 국영 해운 대기업인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중원해운)에 심각한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중국공산당의 ‘일대일로(一带一路)’ 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25일(현지시각) 중국 선박의 미국 항구 사용료를 인상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가져올 파급력에 관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연방 관보를 통해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해 100만~300만 달러(약 40억 원)에 달하는 정박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의 해상 상업 및 군사 패권을 억제하고, 동시에 미국 조선업을 육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철강업체와 철강노조뿐만 아니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이들은 해당 정책이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해운업·조선업 시너지 힘입어 시장 점유율 확대

중국 해운 대기업인 중원해운는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해운사이자 5위 항만 운영업체로, 태평양 횡단 항로 시장 점유율이 약 15%에 달한다.

강력한 선단과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24년 태평양 항로 수익이 63%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 전자상거래 성장의 혜택을 입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박 비용 부과 방안이 시행될 경우, 중원해운의 운영 비용은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원해운의 영업이익이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67%, 62%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원해운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 수단으로, 글로벌 해운·항만 네트워크를 통해 무역 및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일대일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콩기업 CK허치슨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굴복해, 보유 중인 전 세계 43개 항구의 199개 터미널과 관련 자산을 약 228억 달러(약 30조 원)에 미국 투자사 블랙록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이 무관심한 틈을 타 주요 글로벌 해상 거점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왔으나, 집권 2기로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는 해상 패권 회복을 위해 중국의 무역 및 해운 전략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