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국가안보보좌관, 논란 속 그린란드 방문 예정

2025년 03월 26일 오후 1:36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브라이언 휴즈는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향후 며칠 내에 그린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트럼프 행정부의 ‘합병’ 주장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월츠와 라이트는 문화 행사에 참여하고 그린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피투피크 우주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기지는 과거 툴레 공군기지로 알려져 있었다.

휴즈는 “미국은 북극 지역에 중요한 안보 이익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안보보좌관과 에너지부 장관이 현장의 우리 군 장병들로부터 직접 브리핑을 받기 위해 미국 우주기지를 방문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과 그린란드 간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덴마크 자치령인 그 지역을 인수하겠다고 말한 이후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소유하는 것이 국제 안보를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린란드를 미국의 통제하에 두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를 위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 영토의 공식적 독립을 향한 점진적 개혁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무테 에게데 총리는 트럼프의 구상을 일축하며, 그린란드는 자체적인 조건에 따라 독립의 미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게데는 3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칼랄리트다. 미국인들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를 살 수도 없고 빼앗을 수도 없다. 우리의 미래는 그린란드에 있는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칼랄리트는 섬의 다수 인구를 형성하는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민족을 지칭한다.

에게데는 우샤 밴스 부통령 부인의 방문과도 겹치는 월츠와 라이트의 방문이 간섭의 한 형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랜 동맹국이 침략자로 변할 수도 있다는 고조된 공포 속에서 그들의 방문은 그린란드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안보회의 휴즈 대변인은 월츠 등의 그린란드 방문이 “그린란드의 자결권을 존중하고 경제적 협력을 증진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은 그린란드, 그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배우고 미국이 자랑스럽게 후원하는 개썰매 경주에 참석하기 위한 방문이며, 있는 그대로 단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극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면서 공중 및 해상 경로를 관할하는 그린란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왔다.

예를 들어, 피투피크 우주기지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작전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러시아나 중국에서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미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북극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북극은 또한 석유, 천연가스, 희토류 금속, 다이아몬드,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어장을 포함한 방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풍부한 자원을 노리고 강대국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들었고, 미국 국방부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힘에 대응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