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삼성 TV 1위 주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별세

2025년 03월 25일 오후 4:42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사망했다. 향년 63세.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종희 부회장은 휴식 중 심정지로 별세했다. 그는 불과 엿새 전인 지난 19일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대표이사로 참석해 주주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했고, 20일엔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그래선지 재계 관계자는 “한종희 부회장은 건강한 모습으로 산업 현장 일선을 동분서주했다”며 “그런 분께서 갑작스레 심정지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니 너무나 황망할 따름”이라고 애도했다.

1962년생인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 TV 사업의 ‘19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을 쓴 주역이다. 그러면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대기만성형 인물로 통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TV 분야’에서만 37년간 근무했다. 그가 삼성전자의 브라운관 TV부터 ▲PDP TV ▲LCD TV ▲3D TV ▲QLED TV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TV 제품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거나 주도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 사업의 15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에 앞장섰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을 통합한 세트 부문장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내부 공지로 부고를 알리면서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왔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가전시장에서 경쟁을 벌인 LG전자 측에서도 한종희 부회장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는 “한종희 부회장은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 아쉽게 생각하고 한종희 부회장님께, 또 삼성전자 여러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종희 부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