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뉴욕타임스 비판…“병든 신문사, 지루한 가짜뉴스 많아”

2025년 03월 25일 오전 11:58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타임스를 강하게 비판하며, 최근 며칠간 트럼프 정부를 다룬 해당 매체의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몇몇 주요 기자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가짜 뉴스”를 쓰기 바쁘다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뉴욕타임스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 피터 베이커와 그의 아내인 뉴요커(The New Yorker) 기자 수잔 글래서, 그리고 또 다른 뉴욕타임스 백악관 출입기자 매기 하버먼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최근 보도한 기사들이 사실과 다르며 자신을 공격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실패한 뉴욕타임스는 ‘매우 형편없는 작가’인 베이커를 기용해 나를 향한 길고도 지루한 가짜뉴스 공격 기사를 계속 써왔다”며 “글래서와 하버먼은 베이커보다도 못한 평범한 기자들”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이 사람들(뉴욕타임스)은 잘못돼 있고 그들의 편집자들은 트럼프에 병적으로 집작한다”며 “이들은 나를 반대하기 위해 선거를 조작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과는 어땠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연일 트럼프·머스크 비판 기사

트럼프의 이 같은 반응은 뉴욕타임스가 최근 연이어 보도한 기사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 내용을 문제삼았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무역정책,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 등 다방면에 걸친 심층 기사를 여러 편 내보내며 문제 제기를 이어왔다.

특히 일론 머스크에 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돈이 될 만한 계약은 모두 휩쓸었다며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을 집중 조망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 부서에 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접근했다.

이 중 하버먼 기자가 쓴 기사에서는 미국 국방부가 머스크에게 중국(중국 공산당)과의 전쟁 계획에 관해 브리핑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와 머스크, 그리고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즉각 반박하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미국 주류 언론을 향해 왜곡한 뉴스를 찍어내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함정이 담긴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수치스럽다”며 국익에 해를 끼치는 시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때는 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지 않았냐며 편파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4일 성명을 내고 자사 기자들을 옹호했다. 성명에서는 ‘편파성’ 논란을 염두에 둔 듯 “공화당과 민주당의 모든 대통령이 독립적이고 정직한 보도를 불편하게 여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정치적 압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는 뉴욕타임스 기자나 그 가족을 겨냥한 위협 전술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매체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때는 차남 헌터의 노트북 유출 등 주요 사건을 다루지 않거나 축소 보도하면서 민주당 정권에 기울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부 기자들이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과 션윈 방해 공작을 대행하는 부역자 역할을 하면서 일부 의원들로부터도 항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