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대형 산불로 4명 사망…축구장 4600개 규모 불타

2025년 03월 23일 오후 2:37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해당 자치단체를 비롯한 산림 당국이 산불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말과 휴일인 22~23일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늘 오전 8시 기준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시작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로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응 3단계가 발령된 이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산청에서 발생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천㏊ 미만,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지난 21일부터 헬기 99대, 소방대원 등 인력 4875명이 산불 진화에 동원됐다. 산청과 의성, 울주, 김해 등 4곳에서 여전히 산불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대형 산불로 주택 피해도 컸다. 산청에선 주택 10동이 모두 불에 탔으며 의성에서는 주택 24동이 전소됐고 5동이 일부 피해를 봤다.

산림도 현재까지 의성 1802㏊, 산청 1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가 불에 타 현재까지 총 3286.11㏊가 소실됐다. 피해 규모로만 보면 축구장 약 4600개 크기의 피해 규모다.

주민 1514명이 주변 임시주거시설로 분산 대피했다. 의성 951명, 산청 335명, 울주 80명, 김해 148명 등이다.

산불로 인해 운행이 통제됐던 철도와 고속도로의 통행은 속속 재개되고 있다. 산불 현장과 인접해 차량 통행이 제한됐던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 통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재개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중단됐던 의성 인근 중앙선 철도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이날 “현재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커지자, 전날(22일) 오후 6시를 기해 이들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