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진통제,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 있어

항염증 진통제가 치매 위험 감소에 도움 되지만…전문가들 “다른 예방 전략도 함께 고려할 것” 강조

2025년 03월 23일 오후 7:42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진통제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대표적으로 이부프로펜 그리고 나프록센 성분의 진통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치매 위험이 12% 감소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15년 가까이 1만1700명 이상 연구 참여자를 추적한 결과로 항염증제가 치매 예방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NSAIDs의 장기 사용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인구 중 약 9명 중 1명이 치유할 수 없는 치매 유형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MC 대학병원의 M. 아르판 이크람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연구는 항염증제가 치매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최근 ‘미국 노인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 중 81%는 한때 NSAIDs를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장기 사용자들은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2% 낮았다고 한다. 연구진은 “NSAIDs 사용은 장기 사용자에게서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했다.

반대로 단기 또는 중간 기간 동안 NSAIDs를 사용한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프로펜, 인도메타신, 술린닥 등 일부 NSAIDs는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정 형태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 42’의 생성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킨다고 이전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다른 NSAIDs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아밀로이드 감소 효과가 있는 NSAIDs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NSAIDs도 복용 시 치매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NSAIDs 사용의 잠재적 유익한 효과가 아밀로이드 침착 감소를 넘어선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기에는 나프록센, 로페콕시브, 나부메톤, 케토프로펜, 멜록시캄, 셀레콕시브, 페닐부타존, 에토리콕시브, 발데콕시브 등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복용량이) 더 많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란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NSAIDs의 누적 용량은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었다”며 “NSAIDs의 높은 용량이 치매 예방에 추가적 보호 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990년부터 로테르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추적한 로테르담 연구를 기반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디자인을 사용했다. 이 코호트에는 기저효과의 원리·비교 기준인 기저 시점에 치매가 없는 45세 이상 1만1745명이 포함됐다.

연구자들은 1991년부터 시작된 NSAIDs 사용에 대한 약국 처방 기록을 조사하고 참가자들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 △한 달 미만의 단기 사용 △한 달에서 24개월 사이의 중기 사용 △24개월 이상의 장기 사용 등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의무 기록을 2020년 1월 1일까지 모니터링했다. 그 기간 중 2091명이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단받았다.

장기 사용의 건강 위험

이 연구는 염증과 치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연구진은 특히 고령자들 사이에서 장기적인 NSAIDs 사용과 관련된 잠재적인 부작용과 위험을 강조했다.

이러한 부작용에는 위장 출혈, 위궤양, 심장마비 및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 신장 손상 등이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이미 손상된 신체의 자연 보호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쳐 혈압 상승도 포함된다.

이크람 박사는 “이 증거를 더 확고히 하고 예방 전략을 개발할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SAIDs 사용과 치매 위험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NSAIDs가 이번 연구 결과와 반대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일부 연구는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했으며, 다른 연구는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NSAIDs이 염증을 줄이는 것이 치매와 관련 있지만 보충제, 식단, 건강한 습관 등 다른 방법들이 유사한 이점을 제공하면서 부작용은 더 적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대체 접근법

유전자 기반 생명공학 기업인 툴박스 제노믹스(ToolBox Genomics)의 약사이자 최고 의료 책임자(CMO)인 에리카 그레이는 에포크타임스에 “NSAIDs를 사용해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의 장단점을 고려할 때에는 여러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 CMO는 여기에 “치매 가족력, 개인적인 위장 출혈 및 주요 출혈 이력, 신장 기능,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질병, 그리고 실험실 값이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에서 그레이 CMO가 강조한 주요 내용은 ‘만성 염증이 치매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녀는 NSAIDs가 염증을 감소시키기는 하지만 체내 염증을 줄이는 다른 방법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염증을 줄이는 보충제로 커큐민과 체내 효소들을 추천했다. 이어 “나토키나제, 세라펩타제, 프로테아제가 주요한 보충제들”이라며 “마늘과 생강 같은 항염증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충분한 비타민 D 수치를 유지하고 당뇨병과 예비 당뇨병 환자들은 평균 혈당을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들은 염증을 낮추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NSAIDs의 부작용 없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