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지방시찰서 늙고 지친 기색…’가짜’ 소수민족 논란도 [영상]

흰머리에 피곤한 기색…두터운 옷차림 ‘방탄조끼’ 의혹도
지방 당국, 일주일전 경찰·공무원 1천명 파견해 마을 채워
중국 공산당(중공) 총서기 시진핑이 남부 구이저우성과 윈난성에서 현장 시찰을 진행한 가운데, 그의 외모와 시찰 과정에서 이상한 점들이 포착됐다.
목격자들은 시진핑이 피곤해 보이는 안색에 흰머리가 부쩍 많아 보여 나이든 모습이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평소 체구보다 훨씬 부푼 몸집을 보여 코트 아래 방탄복을 착용했음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중공 관영 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시진핑 총서기가 구이저우성 첸둥난 먀오족(苗族)족과 둥족(侗族) 자치주를 방문했으며, 19~20일에는 윈난성 리장시의 화훼산업단지와 리장 고성을 시찰했다고 각각 보도했다.
신화통신 기사에서는 시진핑의 직함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이라고 소개하면서 당직을 제일 우선시하는 중공 체제의 특성을 평소대로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찰에는 중앙 정부에서 중앙판공청 주임 차이치(蔡奇), 국무원 부총리 허리펑(何立峰)이 동행했으며, 지방 정부에서는 구이저우 당서기 쉬린(徐麟), 성장 리빙쥔(李炳军)이 참여했다.
신화통신은 둥족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마을 입구에서 시진핑을 맞이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현지 주민들이 민요를 부르며 시진핑 총서기를 환영했다”고 전했다.

“주민들, 진짜 아닌 동원된 경찰들”…환영행사 조작극 논란
중공의 검열을 받지 않는 해외의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에 관한 현지의 논란들을 전했다.
시사평론가 차이셴쿤(蔡慎坤)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시진핑이 최근 귀저우를 시찰했는데, 인근 12개 시와 현에서 약 1000명의 공안·주민위원·공무원·무장경찰이 동원됐다. 이들은 현지 주민 복장을 하고 일주일간 사전 연습을 했다”는 한 지역 관계자의 게시물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올렸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시진핑 방문 일주일 전에 반강제로 현지로 이주했으며 일주일 동안 충분히 현지 적응을 한 뒤 시진핑이 마을을 찾은 약 2시간 동안만 ‘퍼포먼스’를 펼친 뒤 해산했다는 것이다.
또한 거리를 청소하는 수준에 그친 게 아니라, 꽃이 만개한 벚나무와 배나무를 옮겨와 심고 공항에서 마을까지 도로를 재포장하는 등 ‘마을 개조’ 수준의 작업을 거쳤으며 참여한 1천 명에게 하루 300위안(약 6만5천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차이셴쿤은 “이 모든 것은 단 몇 시간의 시찰을 위한 준비였다”며 이 과정에서 대량의 인력과 자원이 낭비될 뿐만 아니라, 가짜 연출을 통해 시진핑은 자신이 인민의 (환영을 받는) 지도자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习近平视察丽江,提着黑色公文包的贴身侍卫不离左右。您猜猜这公文包里是啥?3月19日,习近平抵达云南丽江视察。当地网友:习近平途经的小镇都几近戒严,普通居民都被限制基本行动自由,特斯拉遭管控。 pic.twitter.com/JeaQm7fCfh
— 希望之聲 – 中國時局 (@SoundOfHope_SOH) March 19, 2025
유명 관광지 리장 고성도 방문해 상인과 대화
시진핑은 구이저우 방문을 마치고 19~20일 윈난성을 찾았다. 소셜미디어에는 경호원과 수행원을 이끌며 리장 고성을 돌아다니는 시진핑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 속 시진핑은 주민들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지친 얼굴에 머리에는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가득했다. 주변에서 가방형 기관총을 소지한 경호원이 경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날 ‘가짜’ 주민들로 채워진 구이저우 방문 때보다 더 부푼 체구를 보고 방탄조끼를 착용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리장 인근 소도시에서는 시진핑 시찰 기간 사실상 통행제한이 내려졌다는 주민들 증언이 나왔다. 창문을 모두 닫고 스마트폰 촬영 및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 운행이 금지됐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위해 주변 지형 및 사물 정보를 수집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7월 중공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이후로 건강 이상설, 권력 약화설, 군권 상실설 등 시진핑을 둘러싼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는 시진핑이 발탁한 측근들이 잇따라 부패 혐의로 체포되는 ‘이례적 현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 국방부장(국방장관) 리상푸(李尚福), 전 외교부장 친강(秦剛),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苗華) 등 군 고위 인사들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중앙군사위 부주석 허웨이둥(何衛東)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나 중공 당국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